【인천=뉴시스】차성민 기자 = 한국지엠이 사무직과 생산직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조 측에서는 희망퇴직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희망퇴직은 경영상의 효율화를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일 뿐 구조조정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이창훈 사무지회장을 10일 만나 노조 측이 '희망퇴직'에 반발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한국지엠의 희망퇴직은 한국 철수를 위한 수순으로 봅니다. 회사 측에서는 철수는 없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주장은 지엠이 보인 행보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지난 10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이창훈 사무지회장은 강한 어조로 사측의 '희망퇴직' 결정을 비판했다.
이 지회장이 사측의 '희망퇴직'에 반발하는 이유는 희망퇴직-구조조정-한국철수라는 생가하기도 싫은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GM은 한국지엠에 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투자'보다는 희망퇴직을 강행하는 등 투자와 거리가 먼 사측의 행보는 그의 의심의 단초가 됐다.
이창훈 사무지회장은 "회사는 희망퇴직 시도 중단과 미래발전 계획의 제시를 요구하는 사무지회의 공문에 대해, 희망퇴직 시행은 불가피하다는 답변을 보내왔다"며 "사측의 반복되는 희망퇴직은 한국지엠의 조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현재도 단순 조립공장화를 향해 끊임없이 다양한 구조조정 공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지엠의 위기는 분명하지만, 이것은 우리 노동자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단언한 뒤 "지금의 위기는 GM과 한국지엠 경영진의 경영전략 실패에 원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엠 측이 한국지엠의 발전방향을 고심하기는 커녕 단순 조립 공장으로 만들려는 수순으로 보인다는 것이 이 지회장의 판단이다.
이 지회장은 "GM은 2012년 11월 차세대 크루즈의 생산 계획 취소에 이어, 작년엔 차세대 아베오의 생산 계획도 취소한 이후 신차 생산계획을 한국지엠에는 배정하지 않고 있다"며 "군산공장의 위기에 새로운 물량을 배정하겠다고 밝혔었지 결국 1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GM과 회사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최근에는 군산공장을 1교대제로 변경 및 1100명의 인력감축안을 들고 나왔고,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자 1교대제만을 철회한 바 있다"며 "생산물량 부족으로 인한 이러한 위기는 군산공장을 넘어 이젠 부평공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회장은 특히 "중국에 5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마련하고 적자 투성이었던 오펠 공장에 대한 발전 계획을 세웠지만, 한국지엠은 발전 방향마저 세우지 않고 있다"며 한국지엠의 철수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GM은 중국공장의 생산물량을 500만대 이상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시행중이며, 수년간 적자투성이인 유럽 오펠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철수는 없다”는 GM의 주장을 더 이상 순진하게 믿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직접 지켜본 이 지회장은 이번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의 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철수로 한국지엠의 생산물량이 30% 가까이 감축된다"며 "현재도 생산물량과 연구개발 프로잭트의 부재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본격적인 감축이 실시되면 더 큰 희생이 발생할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최근 회사 측이 밝힌 부평공장 1,2 공장의 통합 운영계획은 한국지엠을 GM의 하청 조립공장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무지회는 GM과 한국지엠 경영진의 '철수' 행보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 틀렸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GM과 한국지엠 경영진은 믿으라는 말만 하지 말고, 한국지엠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를 진정으로 기대한다"며 "노조는 희망퇴직 거부 투쟁을 시작으로, GM에게 한국지엠의 미래발전 계획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투쟁을 단호하게 전개할 것"이라며 향후 일정을 밝혔다.
csm77@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