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본사 경영진이 한국지엠 노동조합과 면담을 했지만 특별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노조는 구체적인 미래 발전전망을 요구했으나 GM 측은 뾰족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았다.
GM 해외사업본부 스테판 자코비 사장은 14일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과 함께 인천 청천동 부평공장에서 정종환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을 만나 생산물량 축소, 신차 개발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자코비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한국지엠 2014년 1분기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정 지부장은 3자 회동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로 한국지엠 생산물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사측은 신차 개발 계획 등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군산공장의 올해 연간 생산물량은 10만대로 지난해보다 4만대 줄어들었다.
자코비 사장은 노조의 이 같은 문제 제기에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논의해가자”는 뜻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를 대신해 지난 11일 민주당 홍영표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원론적인 이야기만 되풀이했다. 그는 “GM 본사와 한국지엠 경영진은 수출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GMK 20XX’가 성공적으로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GMK 20XX’는 GM이 지난해 밝힌 중장기 전략으로, 한국지엠에 5년간 8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코비 사장은 또 “상승 중인 노동비용, 노동시장의 경직성, 과도한 규제가 한국지엠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영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추가 투자가 어렵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통상임금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사측에 유리하게 나왔고, 경상용차 다마스·라보에 대한 환경·안전규제까지 유예받은 한국지엠이 지속적으로 경영 환경 탓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