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인 16일은 우리가 정리해고사태를 겪은지 1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행사를 추진할 정원투는 대책없이 해체되었고
당연히 행사를 주관할 노동조합마저 아무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상태가 당장이라도 구조조정을 밀어붙일 태세인 작금의 상황에서
2001년 정리해고는 1만 8천 전 직원에게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도 남을 교훈이지만
이 엄혹한 상황에서도 노동조합은 그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
당시 2월16일은 사측의 정리해고 통보서가 각 가정으로 배달되는 날이었기에
우리는 그날을 상징적으로 삼아 해마다 사내에서 정리해고 규탄집회를 치러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 시기는 놓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노동조합은 지금 이 시간이라도 발빠르게 움직여 다음 주라도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월19일은 우리가 공장점거 3일만에 공권력에 의해 공장에서 쫓겨난 날입니다.
16일을 잊고 놓쳤다면 당연히 19일엔 노조의 주관아래 정리해고 규탄집회가 조립사거리에서 치러져야 합니다.
정리해고 규탄집회는 회사가 존재하고,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한 계속 이어져야 할 행사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노동조합이 주관해야 할 행사이기도 합니다.
노동조합 외에도 현장조직 등 현장의 책임있는 단위들은 재빨리 조직을 가동해서
만일 노동조합이 움직이지 않을 것에 대비한 행사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이번 행사가 책임있는 활동단위들의 무책임으로 인해 무산된다면
그에따른 활동가의 책임은 엄중히 물어야 할 것입니다.
정리해고 규탄행사는 특정조직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전 정리해고 복직자, 전 조합원이 회사가 존재하고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한 잊지말고 치러야 할
우리의 역사입니다. 우리에게 3,1운동이며, 우리에게 8,15 광복입니다. 어찌 잊으려 합니까.
노동조합은 그 어떤 핑계도 용납되지 않을 이번 행사를 반드시 치를 수 있도록 움직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