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결정사항에 따라 벌어질 국민총파업과 관련한 현차지부 조합원 총회가 진행되었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제부터 대중조직인 노동조합이 절차적 민주주의만 강조하면서 실상은 반민주 전체주의적 행태를 보이게 되었는가?
입만 열면 민주노조라고 하는 우리 노동조합의 행태를 정말 가감없이 뒤돌아 보자.
대의원 또는 노동운동가들 사이에서는 선출직을 선택하는 선거만이 공정하게 진행될 뿐 인준투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요식행위라는 농담아닌 진담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인지 생각해봤는가?
이번 금속노조의 225 국민총파업 총회는 조합원 총회 자체를 희화화 시키고, 절차적 요식행위따위도 걷어차버린 무도덕, 무개념의 극치였다면 어느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가?
형식적 무기명, 비밀투표 시스템에서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조합원을 대리하여 투표한 대의원들은 몇 명분의 대리투표를 했는지 무용담을 늘어 놓는 것을 서슴치 않는다.
4공장에서는 무기명 투표를 할 공간을 설치하지도 않고 공개된 장소에 기표소를 설치하곤 대의원이 위치하고 있다. 간접적인 영향력 행사이다.
남양연구소에는 일개 대의원이 지역위원회가 총회 공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선거구에서 조합원 총회를 보이콧하는 어이 없는 일이 발생해 버렸다. 이번 총회는 금속노조 지침에 의거한 총회이다. 금속노조가 결정한 총회를 위한 전체 일정 중 현자지부는 특정일을 결정했다. 그랬기에 금속노조와 현자지부는 총회일정을 위한 공고를 냈었다.
그럼에도 일개 대의원이 지역위원회의 역할을 거론하며 조합원 총회 자체를 보이콧하는 것은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마저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겠다는 오만방자한 태도일뿐이다.
2공장에서는 대의원이 100장 묶음 투표용지를 들고 다니는 것이 조합원들에 목격되기도 했다. 왜 선거관리를 해야 할 대의원들이 여분의 투표용지를 들고 나니는 것인가?
이번 총회에서 나타난 일부 대의원에 의해 나타난 '타락 올림픽'의 사례는 지난 수 년간 꾸준히 누적되어 온 사실이다. 그래서 그럴까? 우리 활동가들은 죄 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당연시 여기고 있다.
이처럼 현자지부 내부의 문제점을 우리 스스로가 내재화시켜 가는 수준은 위험의 한계치에 도달했다. 언젠가는 마우나 철골구조물이 붕괴되듯히 현자지부의 문제점도 외부로 폭발하여 우리 노동조합의 위기로 작용할 것이다.
당장의 정치적 목적으로 총회 가결이라는 목적에 급급해 조합원을 우롱하는 짓거리를 당장 중단하자. 아프지만 조합원의 뜻이 파업반대라면 오히려 대의원이나 지부집행부는 왜 조합원을 설득하지 못했는지 반성을 하고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자신들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니 조합원의 귀를 막고 입막 막고 손을 묶어 절차상의 요식행위만을 거치며 대의원, 집행부의 뜻대로 여론을 조작하는 행태는 기본적인 민주주의 이념조차 이해하지 못한 행위이다.
더 이상 부끄러운 행위를 중단하고 우리 스스로 자정하고 고쳐 나가자. 조합원들이 손 놓고 활동가의 파렴치한 행동을 방치한다고 마음 속으로 이해하지는 않는다.
관행이라는 핑계로 넘어가려 하지 말고 올바른 관행이 다시 설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자. 그래야만 조합원을 위한,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의 노동조합이 건설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