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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공황과 유럽 파시즘의 징후들
1.유럽 파시즘의 징후들
2007-8년 발발한 세계경제공황이 2014년 현재까지 6년 넘게 지속되어 오면서 세계에는 파시즘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전역에서는 네오파시즘적인 경향을 보이는 극우파 극단주의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Укра?на, Ukraine)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시위는 가장 최근에 유럽에서 일어났던 파시즘의 유형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13년 11월부터 빅토르 야누코비치(В?ктор Федорович Янукович) 대통령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약 3개월 만에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으며, 2014년 2월 21일 ‘피의 목요일’에 약 100여 명이 죽고, 약 500여 명이 다치는 최악의 유혈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어 2월 23일에는 친미, 친유럽연합 계열인 율리아 티모셴코(Володимир?вна Тимошенко)가 의회를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 시위에서 히틀러의 “나치돌격대(brounshirts)”나 무솔리니의 “검은셔츠단(Blackshirts)”과 같이 잔혹한 폭력을 사용하는 집단이 등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시위대에 등장한 네오파시즘적인 경향을 보이는 이들 “우파그룹(Pravy Sektor, Right Sector)”은 “자유당(Svoboda(Freedom) Party), “우크라이나 애국자들(Patriots of Ukraine)”, “우크라이나국회-우크라이나국가자기방위(Ukrainian National Assembly?Ukrainian National Self Defense, UNA-UNSO)”, 그리고 “뜨르이주브(Trizub, 파란색 바탕위에 노란색으로 그려진 세 갈래진 창이 우크라이나의 민족 기장)” 지지자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조직들은 맹렬한 반러시아인, 반이민, 반유대인 이데올로기를 공통으로 가지고 있으며, 나찌협력자였던 스테판 반데라(Stepan Bandera)에 의해 지도되었던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조직(Organization of Ukrainian Nationalists)”을 숭배하고 있다. 이들 집단들은 최근 정치경제적인 문제(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포기하고 러시아 차관을 받기로 함에 따라 벌어진 문제)로 발생한 갈등을 소위 “친러-친유럽”이라는 민족주의적인 문제로 전환시켜서 폭력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에서는 황금새벽당이 네오파시스트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경제공황이 발발하자, 유럽연합의 트로이카(IMF, ECB, European Commission)의 그리스에 대한 야만적인 긴축정책은 그리스를 더욱 더 경제적으로 무력하게 만들면서 시리자(SYRIZA)를 비롯한 여러 소부르주아 정당들을 더욱 더 우측으로 몰아넣었고, 황금새벽당과 같은 극우정당을 네오파시즘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황금새벽당은 반유대주의, 반이민주의, 반여성우월주의가 팽배했던 나찌당의 영향을 받았다. 황금새벽당이 그토록 위협적인 이유는 그들이 나찌즘에 중심을 둔 이데올로기를 숭배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반유럽연합, 반긴축정책 등의 주장은 경제적으로 황폐화된 그리스에서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파시스트 운동과 같이, 황금새벽당은 이주민들, 이슬람들, 아프리카인들을 그리스가 직면한 많은 문제에 대한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
세계 파시즘의 대두는 비단 우크라이나, 그리스 같이 유럽의 약한 경제부분에 속하여 경제적으로 제국주의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오늘날 파시즘의 징후는 그리스, 우크라이나를 넘어서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파시즘은 영국과 프랑스와 같은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 내부에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세계공황이 시작된 이래, “영국독립당(United Kingdom Independence Party, UKIP)”과 “영국국방리그(English Defence League, EDL)”등이 인종차별주의와 외국인 혐오주의 등의 민중선동들을 통하여 그들의 영향력을 광범위한 주민들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프랑스에서 파시즘 징후는 “국민전선(National Front)”의 급부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전선은 파시즘의 혐의를 강하게 받는 극우 정당 중 하나로 국민전선도 역시 이슬람과 아프리카 이주민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국민전선은 반동적인 반노동자계급의 기반 위에 소부르주아의 집결을 촉진시키고 있으며, 사기 저하되고 방향을 잃은 노동자계급의 다수를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통치당인 긴축을 선호하는 “인민당(People’s Party)”이 대중들의 항거와 자유발언을 제한하고, 이른바 드라코니안법(draconian laws)이라고 하는 억압적인 경찰 전술을 승인하고 자율권을 주는 가혹한 법을 세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를 직접 계승한 “이탈리아 사회운동(Movimento Sociale Italiatta), 즉 현재의 이탈리아 ”국민연합(Alleanza Nazionale)”은 최근까지 이탈리아에서 우파세력의 중심세력이 되고 있는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의 “전진이탈리아(Forza Italia)”와 연합해서 정권을 잡았다. 국민연합당은 "무솔리니야말로 금세기 이탈리아가 낳은 가장 위대한 이탈리아인이다!"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자신들이 파시즘 정당이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1994년에 전진이탈리아를 창당하여 국민연합과 북부연맹 등 다른 당들과 연합정부를 구축하여 전후 최초의 우파정권을 수립하였고, 2001년, 2006년에도 그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이탈리아에서 정권을 잡았다. 이는 이탈리아에서는 파시스트들이 여전히 국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헝가리와 같은 동유럽과 발칸지역의 여러 국가들 사이에서도 배외주의(jingoisms)가 성장하고 있으며, 과격한 민족주의가 발전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제국주의 진영들 사이에 존재하는 힘의 관계에 따라 분할되어 있는데 제국주의의 힘겨루기가 민족주의라는 이름으로 왜곡되어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세계공황시기에 파시즘의 기원
세계공황 시기에 자본가계급의 위기전가와 파시즘의 등장
왜 세계공황시기에 파시즘이 대두되는가? 그 이유는 세계공황으로 자본주의의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제국주의 독점자본이 폭력적인 독재를 휘두르기 때문이다. 파시즘은 제국주의 독점자본의 폭력적인 독재이다. 맑스주의의 파시즘에 대한 정의는 1933년 11월과 12월에 걸쳐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공산주의 인터내셔널(Communist International) 집행위원회 제 13회 총회에서 채택된 규정에서 "권력을 잡은 파시즘은 금융자본의 가장 반동적, 가장 배타주의적, 가장 제국주의적인 분자들에 의한 공공연한 테러독재이다"라고 하였다.
자본가계급은 공황시기에 이윤획득이 어려워지자 자신들의 이윤추구의 위기를 노동자계급과 소부르주아계급에게 전가시키기 위해 파시즘의 성장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계공황의 시기에 자본가계급이 자신들의 이윤추구의 위기를 노동자계급과 소부르주아계급에게 전가시킴에 따라, 노동자계급은 실업, 불안전고용, 저임금의 상태가 되어 점점 더 빈곤으로 하락되어가고, 소부르주아계급은 전 재산을 잃고 점점 더 황폐화되어 간다.
이러한 공황의 시기에는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의 힘의 관계가 급격하게 변화되는데, 이러한 노동자계급의 빈곤화와 황폐화가 노동자계급의 혁명운동으로 발전되지 않을 경우에, 노동자계급과 소부르주아계급이 위기를 타파해줄 것으로 여겨지는 강력한 권위적인 지도력을 갈망하게 되어 파시스트 조직에 경도되게 됨에 따라, 파시즘이 점점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파시즘의 등장은 1920년대에 이탈리아, 폴란드, 헝가리, 포르투갈 등을 시작으로 1933년-1945년 독일, 1939년-1975년 스페인에서 있었다. 이 시기에 파시즘은 1929년 세계공황으로 인해 몰락해버린 소부르주아계급과 실업과 저임금으로 절망해버린 노동자계급이 자본주의를 철폐하는 혁명적인 전망을 찾지 못할 때 등장했다. 전후의 몰락한 경제 위기 속에서 전통적 소부르주아들은 점차 급진화 되어 반자본주의적 성향을 띠게 되는데 파시스트당이 이러한 변화의 열망을 교묘히 이용하여 이들을 파시스트당의 지지기반으로 만들었다.
한 예로 독일의 금융위기에서 파시즘 탄생의 역사를 보자. 2차 대전 때 독일은 영국과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보상을 해줄 식민지를 갖지 못했다. 더욱이 독일의 예금은 단기 해외예금이었다. 이러한 해외예금의 인출은 독일금보유고를 감소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미국 금융기관들이 독일은행에서 그들의 예금을 인출해 가기 시작했다.
1931년 7월 13일, 큰 독일은행들 대다수가 그들의 고객들에게 지불을 멈추었다. 정부는 금융체계의 몰락을 막기 위해 모든 은행과 주식시장을 정지시켰다. 독일 금융체계의 몰락은 수많은 기업들을 몰락시켰다. 6개월 후에 독일의 산업은 50% 이하로 감소했다. 동시에 독일의 우파 정부에 의해 행해진 긴축정책들은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황폐화시켰다.
1932년에 노동자계급의 약 1/3이 실업 상태에 빠졌다. 임금은 35% 삭감되었다. 소부르주아들도 공황에서 심각하게 악영향을 받았다. 그들은 금융붕괴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이러한 요인들이 히틀러의 파시스트운동의 승리의 길을 닦았다. 공황으로 인한 사회적인 재난이 소부르주아 집단 전체를 절망하는 노동자계급과 실업자군과 함께 히틀러의 진영으로 밀어 넣었던 것이다.
자본가계급의 국가는 어떻게 파시즘을 촉진시키는가?
현재의 세계공황시기에 유럽에서 파시즘의 징후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최근 자본가계급의 국가들의 주요 지배세력인 기존의 부르주아 정당들이 이러한 파시즘을 촉진시키고 있는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 세계공황의 시기에 극우 파시스트 세력이 부르주아 정치지형에 등장하면서 이들이 기존의 주요 지배세력이었던 부르주아 정당들의 지배권을 위협하게 되자, 이들 부르주아 정당들이 이들 파시스트들의 공격에 밀려서 점점 노동자계급에게 공세적으로 되면서 전반적으로 사회를 우경화시켜 파시즘을 촉진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을 예로 들어보자. 영국의 자본가계급은 노동자계급에 대항해서 긴축정책을 정당화했고, 노동자들의 직업, 임금, 노동조건에 대항한 자본가계급의 공격을 정당화 했다.
영국 토리(Tory) 보수당정부는 세계공황으로 인한 경제적 쇠퇴의 원인을 자국 내로 이주해 온 이주노동자들에게로 돌리고 있다. 이러한 토리당 정부의 이주노동자에게로의 위기전가는 인종차별주의와 외국인 혐오주의를 통한 민중선동들을 이용하여 광범위한 대중들에게 모든 종류의 편견들을 증대시켜서 자신들의 정치적인 태도와 영향력을 증대시키려는 영국독립당(United Kingdom Independence Party, UKIP)과 영국국방리그(English Defence League, EDL)등과 같은 파시스트 집단들의 부상을 촉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UKIP와 EDL이 선거에서 점점 표를 많이 얻게 되면서 급성장하자, 토리당의 카메론(David Cameron) 총리는 토리당 내의 우파세력들의 압력에 밀려서 UKIP가 선거를 통해서 우세해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왜냐하면 영국자본가들은 현재의 경제공황의 상황에서 유럽연합으로부터 철수하라고 주장하는 UKIP의 주장은 자살행위라고 보기 때문이다), UKIP의 선거 전략의 하나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대정책을 자신들의 정책으로 가져가면서 이 주제들에 대한 UKIP의 계획을 훼방 놓으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영국정부가 복지요구와 이민에 대해서 공격을 하는 것은 토리당 내에서 카메론보다 좀 더 우파적인 세력이 집권하기를 원하는 토리당 평의원들을 달래고, UKIP의 선거위협을 잠재울 수 있으며, 긴축정책들을 정당화하여 UKIP의 유럽연합 탈퇴계획을 발목잡고, 노동자계급에 대한 공격을 더욱 심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UKIP와 같은 파시스트 정당의 급성장을 저하시키기 위한 토리당의 공격은 역으로 UKIP의 정책들을 채택하는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오히려 파시스트 정당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영국의 노동당(Labour Party) 또한 UKIP의 부상에 공헌함으로써 전반적인 우경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과거 토니 블레어(Tony Blair) 노동당정부는 외국인들을 “복지여행(Welfare Tourism)”을 한다고 하면서 비난해왔고, 역대 노동당정부의 장관들은 교육과 보건체계가 실패한 것에 대한 책임을 이주노동자들에게 돌리면서 이주노동자들을 비난해 왔다.
현 노동당의 당수 밀리밴드(Edward Miliband)는 UKIP로 경도되는 우경향의 토리 당원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 “일자리 프로그램(Work Programme)”의 한 부분으로써 실업자들을 무상으로 일을 하게 강요하는 토리당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노동당 의원들을 영입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밀리밴드는 실업자들에게 새로운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데, 그가 제안하고 있는 것은 실업자들이 복지혜택을 신청할 때 그들이 청구하기 전에 최근까지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일을 했는가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영국 노동당은 UKIP의 상승을 초래하면서 전체적으로 우파로의 이동에 더욱 더 공헌을 하고 있다.
모든 유럽국가는 복지수혜자들의 “기생”, 직업이 없는 파업노동자들의 “탐욕”, 또는 공공분야 노동자들의 “특권” 등이란 용어들로 노동자들을 공격하면서, 공황의 경제적인 영향의 책임을 노동자계급 일반에게 전가하고 있으며, 특히 이주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에서 주요 부르주아 정당들의 노동자계급에 대한 공세는 이들 부르주아 정당들에 속해 있는 정치가들이 노동자계급과 이주노동자들을 공격하는 여러 가지 형태에 기반 하여 있는 파시즘적이고 반동적인 요소들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기여하고 있다.
파시즘의 뒤에 있는 미국 제국주의와 유럽 제국주의
유럽에서 파시즘의 도래의 배경에는 미국 제국주의와 유럽 제국주의가 있다. 우선 지금 내전으로 치닫고 있는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의 뒤에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빼내려는 미국-유럽연합-나토 동맹과 파시스트와의 동맹이 있다. 이러한 우크라이나 시위 뒤에 ‘미국의 공작’이 있다는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경향신문, 2014.02.07.).
미국은 우크라이나, 발틱, 구쏘련의 주변의 지역에서 네오파시즘당을 촉진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미국의 의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미 꼭두각시 정부를 만들려는 것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서방 쪽으로 끌어당기고자 내정 간섭과 노골적인 개입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 즉 정권교체라는 이름하에 지속적이고 증대하는 우크라이나에서의 폭력에 대해 암묵적으로 승인하고 있다.
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미국 제국주의의 역할은 마치 시리아 내전 당시에 미국 제국주의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던 시나리오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의 시위과정에 미국 제국주의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파시스트 반군이 투입되어 시위현장을 유혈폭력사태로 만들고 혼란을 유발하여 현 친러시아 정권인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정권을 물러가게 하고 미국 제국주의의 구미에 맞는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는 것이다.
미국 제국주의는 리비아와 시리아에서 이들 국가의 정권을 친미정권으로 바꾸기 위해 가장 반동적인 정치집단을 이용하였는데, 이제 우크라이나에서 야누코비치 정부를 실각시키기 위해서 극우집단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제국주의는 극우 파시스트 조직들을 이용하여 유럽에서 미국의 헤게모니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야욕이 세계 각 지역의 파시즘과 결합하고 있는 사례들은 비단 현재의 우크라이나 사태만은 아니다. 유럽을 넘어서 많은 유사한 파시스트 집단들이 미국에 의해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 제국주의는 지리정치학적인 이익을 위해 전 세계에서 항상 우파 극단주의자들과 파시스트들과 협조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몇 가지 사례들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미국 제국주의는 라틴아메리카의 온두라스와 파라과이 정부를 전복한 우파들의 쿠데타를 지원했다.
(2) 미국 제국주의는 러시아를 불안정화 시킬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자헤딘, 이후에 알카에다로 변신한 극단적인 사상적인 반동주의자들을 재정지원을 했다.
(3) 미국 제국주의는 리비아와 시리아에서 자신들의 패권에 위협이 되는 반미정부를 없애기 위해 극단적인 지하드주의자들을 지지했다.
(4) 미국 제국주의는 이라크에서 미국 군인들을 미국정부에 의해 고용되어서 보수를 받고 있는 하도급자들이나 용병들로 대치하고 있다.
(5) 미국 제국주의는 파키스탄과 예멘과 같은 “부족지역(tribal zone)”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러한 모든 예들은 경제적인 고통과 정치적인 불안정을 이용하여 세계에서 미국의 헤게모니를 확장시키려는 미국 제국주의의 외교정책의 추한 모습이다.
미국이 세계공황의 시기에 대두되고 있는 파시즘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이유는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제국주의 초강대국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비록 미국이 세계공황으로 인해 약화되고 있긴 하나, 미국은 또한 제국주의 국가들을 포함하여 다른 민족국가들의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다. 미국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미국달러가 아직도 국제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 사실은 세계 경제가 미국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제국주의는 전 세계 과학기술의 새로운 발전을 주도하고 있으며, 세계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미국 군대를 이용하여 전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미국 제국주의는 또한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지배세력들을 미국 제국주의의 꼭두각시로 만들어버림으로써 유럽 파시즘의 대두에 기여하고 있다.
유럽의 제국주의 세력들은 하나의 통합된 자본가계급으로 된 유럽연합을 세우는 데에 실패했고, 유럽자본주의는 서로 많은 거래를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경쟁자들로 남아있는 국가자본주의자들의 한 집합체로 남아있다. 이것이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을 포함한 주요 유럽 제국주의 세력들에서 더 작은 범위로는 다른 서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에 이르기까지의 경우이다.
이들은 유럽의 남부지역과 유럽의 동쪽지역과 발칸지역을 지배하고 있다. 이렇게 부적절하게 연합된 유럽 안에서 각 제국주의는 그 자신의 게임을 하고 있다. 영국은 미국 제국주의와 특권적인 관계들과 그것의 이전 식민지 제국과의 관계들을 통해 제국주의적 영향력을 만들고 있으며, 독일은 구쏘련의 멸망으로 인한 혜택을 가져가고 있으며, 유럽의 안과 밖 그리고 동쪽지역으로 그들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프랑스는 미국이나 심지어 그 파트너이자 라이벌인 독일에 비해 이류의 제국주의 국가이다. 프랑스의 대기업(은행, 호텔, 자동차산업)들은 독일 제국주의와 제휴해서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동유럽의 국가들과 그리스로부터 갈취하고 있다. 프랑스 제국주의는 미국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고 있으면서도,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Central African Republic, CAR) 등 이전의 식민지 국가들 위에 제국주의적인 질서를 강화하고 있다.
3. 누가 파시즘을 몰아낼 것인가?
세계공황시기에 기존 자본가계급의 정당 내에서 노동자계급을 공격하는 양상이 심화되고, 세계 전역에 파시즘의 징후가 나타나는 또 하나의 근본적인 이유는 노동자계급의식의 약화이다. 자본가계급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면서 노동자계급의 계급의식은 점차 약화되었고, 의식적인 노동자계급운동이 약화되거나 심지어 전멸됨에 따라, 이미 “많은 다양한 정치적인 결과들”, 특히 극우 파시스트 의 징후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는 노동자계급이 세계공황의 시기에 자본가계급의 공세에 대해 조직적인 힘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세계공황에 대한 대안으로써 사회변혁을 위해 투쟁하지 못한 데 있다.
세계 경제공황의 시기는 이미 자본주의의 근본모순(사회적 생산력과 낡은 사적 소유관계의 모순)의 충돌이 드러나는 시기이다. 이 공황의 시기는 자본가계급에게는 자신들의 이윤추구를 획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본주의의 생산관계 자체가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의 시기이다.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도 이미 자신의 운명을 다하여 껍데기만 남아 있는 자본가계급은 그들에게 남아있는 모든 힘을 이용하여 그들의 위기를 노동자계급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노동자계급의 상태는 어떠한가? 공황의 시기는 노동자계급에게는 혁명의 시기이다. 공황의 시기는 자본주의의 생산력의 발달로 인해 인구의 대다수가 실업자의 상태로 전락해 버리는 상황이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맑스는 공황의 시기를 혁명의 시기라고 하면서 “노동자의 절대수를 감소시키는 생산력의 발달은 이 생산양식아래에서는 혁명을 유발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생산력의 발달은 인구의 다수를 실업자로 만들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칼, 맑스, 김수행역, 자본론 3권 3편 15장 법칙의 내적 모순들의 전개, 비봉출판사, 2006, 316p ).”라고 말했다.
이러한 혁명의 주체는 노동자계급이다. 왜냐하면 노동자계급이 이러한 자본주의의 근본모순에 가장 직접적으로 직면하고 있고, 새로운 사회의 주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 세계 노동자계급은 이러한 혁명의 절호의 기회인 세계공황의 시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러한 자본가계급의 위기의 시기인 공황의 시기에도 자본가계급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파시즘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도래하고 있는 파시즘은 노동자계급의 탄탄한 대오에 의해 막아질 수 있다. 오직 노동자계급만이 자본가계급과 그들의 국가에게 종속되지 않고 대결할 수 있다. 오직 노동자계급만이 수많은 소부르주아들에게 자본가계급과 국가와 대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신시켜줄 수 있다. 세계공황으로 파산지경에 있는 각국의 소부르주아들은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파시즘에게 의지하려고 할 지 모른다. 그들은 노동자계급이 공세적이 되어서 노동자계급의 당을 통하여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점점 더 그렇게 할 것이다.
오직 노동자계급만이 파산상태와 절망에 빠진 소부르주아를 포함한 인구집단 전체에게 자본주의 생산양식을 넘어선 새로운 사회를 제공할 수 있다. 오직 노동자계급만이 자본주의적 사적소유를 근절하고, 자본주의 이윤체계의 사회를 해방시켜 착취 없는 사회를 만들어갈 유일한 힘이기 때문이다.
파시즘에 대한 투쟁은 노동자계급을 자본가계급에게 종속시키려는 제국주의 독점자본에 맞서서 투쟁하는 것이며, 노동자계급의 정치적인 독립을 세우는 길이다. 노동자계급은 그들의 손에 권력을 획득해야 하며, 이것은 무엇보다도 혁명적인 노동자계급 정당을 필요로 한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노동자계급이 그들의 계급적인 전망을 회복하고 노동자계급운동을 회복하는 일이다. 유럽의 파시즘에 대항하는 길은 유럽에서 미국 제국주의와 유럽 제국주의를 비롯한 모든 자본가계급의 정부에 대항하는 사회주의적인 운동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노/정/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