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지시 없이 할 마지막 결단
사장님께서는 취임사에서 유난히 KBS 출신으로서 내부 승진을 거쳐 사장이 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을 강조하셨지요. 낙하산 논란과 함께 청와대 사전 낙점설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그래, 그 점 하나는 상징성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본 적도 있습니다. 그때 사장님께서 하셨던 약속도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강조하셨죠.
“그동안 KBS로부터 받은 많은 사랑을 모두 돌려드린다는 각오로 KBS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고자 합니다.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겠습니다.”
사장님, 지금이 바로 그 약속을 지키실 때입니다. 청와대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사장님 스스로 행동할 마지막 무언가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 될 겁니다. 물러나십시오. 그리고 보도국장도 함께 데리고 가주세요. 거듭나야 하는 공영방송에, 사장님과 청와대 하수인들이 있을 자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KBS 아무개 기자
3만 촛불의 약속 “진상을 꼭 밝혀낼게” [한겨레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