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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한국지엠에서 최고 경영자 외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조합원 2만여명을 거느리고 있는 노동조합 위원장이다. 노조는 회사의 생산물량 확보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할 수 있고, 조합원의 고용과 복지도 챙기는 역할을 한다.
이렇다보니 노조 위원장 선거 때마다 회사는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른바 ‘강성’ 집행부가 들어서느냐, 아니면 회사 정책에 우호적인 ‘연성’ 집행부가 탄생 하느냐에 관심도가 높다. 심지어 회사가 여러 통로로 노조의 핵심 기반인 현장조직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2년에 한 번씩 하는 노조 위원장 선거는 전국에 흩어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선거비용이 많이 든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사인천>이 지난해 6월에 보도한 ‘대가 바라고 지부장선거에 3000만원 건넸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인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시사인천>은 당시 ‘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A씨가 한국지엠 내 식당 운영권이나 고철 관련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해 특정인에게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무근이라며 노조 위원장 선거 때 특정 현장조직이 악의적으로 소문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사인천>이 단독으로 취재해 결과, A씨가 지난달 21일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A씨는 회사에 장기 휴가를 냈고, 5월 중순부터 연락이 단절돼, 회사와 동료들은 A씨의 행방을 궁금해 했다.
A씨는 5년 전 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군산과 창원, 부평공장 등에 산재한 조합원들을 조직ㆍ관리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사업자들에게 접근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빌려 갚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를 잘 아는 한 조합원은 “일면식도 없는 군산ㆍ창원공장의 조합원 경조사에 A씨가 자주 참석해 부조금 등을 내고 갔다. 왕복 기름 값에 경조사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어떻게 했는지 다들 궁금해 했다”고 말했다.
2009년 당시 노조 간부였던 조합원도 “노조 이름을 팔아 선거자금을 모으고, 그 돈으로 조합원 상갓집도 가고, 선거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제보가 당시 노조에 몇 차례 접수돼 일부 확인한 결과 상당한 신빙성이 있었다”며 “선배들이 어렵게 만든 민주노조 이름을 팔아서 개인의 영달을 꽤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