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자동차 회사에는 사람이 많다. 한국GM만해도 직원만 1만7000명이다. 사내에서 웬만한 동호회는 다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축구 동호회는 열 개가 넘는다. 너무 많아 두 세 개 리그로 나눠서 뛸 정도다. 그렇지만 정작 자동차 회사 특성을 보여주는 동호회는 드문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GM의 레이싱동호회 ‘임팩트 레이싱팀(Impact Racing Team)’은 빛나는 존재다. 이 팀은 아마추어 오프로드 레이싱 팀이다. 1993년도 창단돼 벌써 20년이 넘었다. 50여명의 직원이 동호회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레이싱 대회는 물론 해외 경기까지 출전하는 왕성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오프로드 레이싱 경기 장면. 한국GM 레이싱동호회 임팩트 레이싱팀 제공.
사실 자동차회사라고 해도 레이싱 동호회를 유지하고 경기에 참여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레이싱 경기에 출전할 차량을 유지하려면 비용이 든다.
물론 자동차회사이니만큼 테스트카로 쓰던 차량의 부품들을 지원받고, 또 프로들로 구성된 쉐보레 레이싱팀과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곳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사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력갱생(?) 한다. 특히 격한 오프로드 경기를 하다 보면 차가 망가지기 일쑤다. 다 돈이다. 회원들은 개인 돈을 갹출하거나 직접 발로 뛰어 후원을 받아 팀을 유지한다. 경기일정 따라 지방을 오가기도 해야 하는데, 시간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자동차와 레이싱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팀을 꾸리는 자체가 불가능할만큼 노력과 정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과 입상은 임팩트 레이싱 동호회만이 느낄 수 있는 자랑이자 보람이다.
임팩트 레이싱팀은 FIA에서 공인한 국제경기인 홍콩-북경 랠리 대회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우승했을 정도의 실력파다. 경쟁자인 기아자동차 레이싱 팀보다 한발 빠른 기록이다.
또 국내 오프로드 랠리에서 우승과 입상을 한 국내 레이싱 동호회 팀 중 최고의 명문팀 중 하나이다. 그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연구소와 파워트레인(엔진) 분야에 근무하는 회원들이 직접 차를 튜닝하거나 고치기도 한다. 일과 취미가 교류하며 시너지를 내는 일도 많다.
현재 임팩트 레이싱팀은 1600cc 이하급 차량을 가지고 경기에 출전해 4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는데, 앞으로는 2000cc 이상의 종목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오재남 레이싱팀 간사는 “모터스포츠의 매력은 용기와 희망, 투지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흙먼지 날리는 오프로드 경기를 하다 보면 끊이지 않는 열정을 느낄 수 있다”면서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이런 점이 아닐까 하고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