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28일 임금·단체교섭에서 공장별로 생산계획에 잠정합의했다. 구체적인 생산시기를 못 박으면서 조만간 물량부족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우려의 시선은 남아 있다.
노사 잠정합의에 따르면 2012년 11월 본사에서 차세대 크루즈의 해외공장 생산을 발표한 뒤 주문물량이 급감했던 군산공장은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분기 중에 크루즈 부분변경 모델을, 2017년 1분기부터 차세대 차종이 생산된다. 올해 3분기부터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할 3천여대의 올란도를 추가로 만든다.
부평공장에 대해서도 캡티바·트랙스·아베오·말리부의 생산연장 또는 차세대 차종 생산계획이 마련됐다. 이들 차종은 모두 2015~2017년 사이 단종을 앞두고 있었다. 그나마 사정이 좋았던 창원공장에서는 차세대 스파크가 내년 1분기부터 생산되고, 라보·다마스는 올해 3분기부터 생산이 재개된다.
임단협 전 차세대 스파크를 제외하고 뚜렷한 후속 생산계획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하지만 물량부족으로 평일휴무를 반복하고 있는 군산공장과 부평2공장의 상황이 개선되려면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공장의 경우 노사합의대로 2017년 1분기부터 크루즈 차세대 차량을 생산할 때까지 부분변경모델이나 올란도 추가 생산으로 공장을 정상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엠이 2015년까지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수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한국지엠의 수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올해 상반기 한국지엠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줄어들었다. 내수가 같은 기간 10%가 증가해 최근 11년간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지만 지난해까지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했던 수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노사는 “본사 승인에 따라 생산계획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지엠 본사의 의지에 따라 계획이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지엠의 정책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보다는 중국과 러시아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한국지엠 생산차종 거의 대부분이 해외공장에서 동시에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불안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