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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도 모자라 화형, IS 끝모를 잔혹성 왜… ‘충격과 공포’ 계산된 전술

글쓴이 : 경향신문 날짜 : 2015-02-05 (목) 02:34 조회 : 3250
참수도 모자라 화형, IS 끝모를 잔혹성 왜… ‘충격과 공포’ 계산된 전술
구정은 기자 ttalgi21@kyunghyang.com                     
ㆍ납치 요르단 조종사 살해
ㆍCNN “새 차원의 야만성”
ㆍ요르단, 테러범들 보복 사형

무아즈 알카사스베(26)는 요르단의 유력 가문 출신으로, 독실한 수니파 무슬림이었다. 아버지는 대학교수였고 삼촌은 현역 군 장성이다. 알카사스베 역시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공군조종사로 복무했다. 홀로 시리아에 들어갔다가 이슬람국가(IS)에 붙잡힌 다른 인질들과 달리 그는 미군 주도 연합군의 일원으로 IS와의 전쟁에 투입됐다.

IS는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내놓으라고 요르단과 일본을 위협하더니, 일본인 인질 2명에 이어 알카사스베 살해 동영상을 3일 공개했다. 신혼 6개월 만에 적진에서 추락, 생포된 젊은 조종사는 ‘산 채로 화형’이라는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 요르단 당국은 알카사스베가 지난달 3일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애당초 IS에게 ‘인질 석방협상’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요르단은 즉시 보복을 선언했으며 4일 알리샤위 등 무장조직과 연관된 사형수 2명의 형을 집행했다.

옷엔 기름 부은 듯한 얼룩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됐던 요르단 공군 조종사 무아즈 알카사스베가 살해되기 직전 창살 안에 갇혀 서 있다. IS는 알카사스베를 끔찍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3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사진은 무장조직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미국 민간단체 사이트인텔리전스그룹이 동영상에서 캡처해 공개한 것이다. | AP·사이트인텔리전스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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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잔혹성은 하루가 멀다하고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 미국·영국 인질 참수에 이은 ‘화형’은 2001년 9·11 테러 이래로 세계가 접해온 어떤 테러보다도 야만적이다. 이들은 어떤 목적으로, 왜 이토록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까. 알카에다만 해도 미국 혹은 미국 관련 시설이나 중동 ‘친미’ 왕정을 주로 공격했다. 그러나 IS의 공격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같은 무슬림도 납치하고 학살한다. ‘지하드(성전)’는 원래 이슬람을 전파하기 위한 종교적 행위이자, 자기 안의 불신에 맞선 내면의 싸움까지 포함하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지금 판치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전투원)들은 돈과 범죄를 목적으로 뭉친 학살집단에 불과하다.

IS가 반소련 무자헤딘(전사)으로 출발한 알카에다로부터 갈라져나와 ‘괴물’로 자라나게 된 시발점은 2000년대 중반 이라크였다. 그 핵심에 있었던 것이 여성 테러범 알리샤위와 연결된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다. 요르단이 3일 알리샤위와 함께 처형한 또 다른 사형수 역시 알자르카위의 측근이었다. ‘이라크 알카에다’는 반미 항쟁을 내걸고 출발했으나 종파간 충돌로 국면을 바꾸며 시아파를 대거 학살했다. 유적을 파괴하고 민간인들을 무차별 공격해 이라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오사마 빈 라덴 사후 알카에다 지도자가 된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무슬림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알자르카위는 알카에다 본부와 결별했다. 그는 2006년 미군 폭격에 사망했으나 그 밑의 조직원들은 시리아로 넘어가 IS를 만들어 되살아났다.

CNN은 “IS는 새로운 차원의 야만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런 잔혹함은 고도로 계산된 행위이기도 하다. IS가 인질살해 동영상에서 죽어가는 시리아 어린이들부터 보여주는 것은 ‘대테러전으로 우리를 죽이니 우리도 너희를 죽이겠다’며 일말의 명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무슬림 청년들에게는 이것이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 세계가 IS의 잔혹성에 놀랐다지만 미군과 용병 전투원들은 2004년 이라크 팔루자에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 이라크 15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일가족을 살해한 뒤 불지른 미군들이 기소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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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방송은 잔혹행위가 IS 나름의 ‘충격과 공포’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충격과 공포’는 압도적 군사력으로 상대를 제압해 저항 의지를 잃게 만드는 미국의 군사독트린 중 하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 작전명이기도 했다. 잔혹범죄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시리아 무장조직에 가담했다가 일본으로 돌아온 20대 청년은 “단지 싸우고 싶어서 갔다”고 말했다. IS는 ‘알카에다보다 강하다’는 것으로 세계 무장조직들의 충성맹세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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