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9시14분쯤 전남 곡성군 입면 금호타이어 공장 옥상에서 이 공장 근로자 ㄱ씨(40)가 분신해 숨져 있는 것을 공장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ㄱ씨는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1노조 대의원으로 공정도급화에 반대하는 저지투쟁에 참석하고 나서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측은 정규직인 ㄱ씨가 맡은 업무는 직무 도급화 대상 업무로 분류돼 비정규직 업무로 전환이 예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장 관계자는 “ㄱ씨의 업무는 비정규직 전환 대상 업무가 맞지만, 정규직으로서 새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었다”며 “일단 경찰 조사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 광주지부와 곡성지부도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긴급대의원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경찰은 현장을 수습하는 한편, 유서가 있는지 여부 및 목격자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금호타이어의 직무 도급화 문제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망한 노동자의 업무가 올해 도급화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직무 도급화는 올해 초 회사를 파업까지 끌고 갔던 핵심 쟁점 사안 중 하나였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사는 임단협을 타결하면서도 직무 도급화 문제는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호타이어 직무 도급화는 2010년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공장 직무 597개를 하청회사에 넘겨 생산·운영비를 절감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당시 노조와 합의해 지금까지 521개 직무에 대한 도급화가 이뤄졌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도급화에 따라 현재 금호타이어에는 10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20여개 도급회사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노조는 나머지 76개 직무 도급화를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 회사가 워크아웃을 졸업하자 재협상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민주노총 등이 직무 도급화 문제를 쟁점화하려 하고 있어 이번 사건이 지역 노동계의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노사 임단협의 단체교섭위원으로 참여했던 근로자 ㄴ씨가 목을 매 숨졌다. 또 지난해 4월에는 곡성공장 앞 도로에서 도색작업을 하던 작업자 ㄷ씨가 차에 치여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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