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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열사 죽인 책임 인정-사과, 조건 없이 노조와 교섭하라

글쓴이 : 금속노조 날짜 : 2015-06-05 (금) 04:33 조회 : 4906
유족, “열사 죽인 책임 인정-사과, 조건 없이 노조와 교섭하라”3일 양우권-배재형 열사 정신계승 결의대회…EG그룹 본사 농성 26명 연행
김경훈 편집부장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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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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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의 염원이다. 민주노조 사수하자.”
“열사의 염원이다. 정리해고 박살내자.”
양우권·배재형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노동탄압·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이어가자는 금속노동자들의 목소리가 포스코센터 앞에 울려 퍼졌다. 노조는 6월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양우권·배재형 열사정신계승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열사 문제 해결을 위한 집중 투쟁을 벌였다. 이날 결의대회에 전국 각지에서 온 2,5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 노조는 6월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양우권-배재형 열사 정신계승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열사 문제 해결을 위한 집중 투쟁을 벌였다. 포스코센터 앞에 모인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이날 대회에서 양우권 열사의 아들 양효성 씨는 “며칠 전 EG그룹의 박지만 회장이 서신을 보냈다. 편지 어디에도 아버지에게 저지른 악행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며 “자신들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사람의 당연한 도리 아니냐”고 비판했다.
   
▲ 6월3일 양우권 열사의 아들 양효성 씨가 조합원들과 함께 포스코가 책임질 것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효성 씨는 “회사가 아버지 죽음에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 아무 조건 없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는 유족 입장을 다시 밝혔다. 김형석
양효성 씨는 “회사가 아버지 죽음에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 상경투쟁 중단이나 유족이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비상식적인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말고 아무 조건 없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는 유족 입장을 다시 밝혔다.
   
▲ 6월3일 포스코센터 앞에서 농성중인 포스코사내하청지회가 붙인 벽보에 25일째 열사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적혀있다. 김형석
전규석 노조 위원장은 “박지만 EG그룹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이다. EG그룹의 악질적인 인권말살로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비판했다. 전규석 위원장은 “배재형 열사는 정리해고 철회, 직장폐쇄 투쟁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외투자본, 먹튀자본의 문제는 이 나라 정부가 적극 개입해서 해결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뭐 하고 있느냐”고 규탄했다.
   
▲ 6월3일 포스코센터 앞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양우권 열사 영정을 앞세우고 EG그룹 본사 빌딩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형석
양동운 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장은 “포스코가 포항에서 노조를 무력화시킨 자신감으로 광양에서 노조 무력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조합원은 적지만 양우권 열사가 소수정예라고 말한 것처럼 이겨나갈 것이다. 양우권 열사, 배재형 열사가 꿈꾸고 바라던 세상을 만드는 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센터 앞 집회를 마친 노조 조합원들은 EG그룹 본사를 향해 행진했다. EG그룹 앞에 도착한 조합원들은 박지만 회장 사과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쳤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EG그룹 빌딩 5층에 들어가 박지만 회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30분 만에 경찰이 진입해 조합원 26명을 연행했다.
광주전남지부를 제외한 나머지 대오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배재형 열사정신계승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 6월3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한 조합원들이 배재형 열사정신계승 결의대회를 시작하고 있다. 김형석
5월25일 출국해 대만 영풍위그룹을 상대로 투쟁 중인 대만원정단을 대표해 정규전 노조 경기지부장이 전화로 대만 상황을 전했다. 정규전 지부장은 “오늘 2시경 경찰이 분향소를 침탈하고, 조직부장이 부상당해 병원으로 호송됐다. 지금 연행을 할 상황인 것 같다”고 대만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정규전 지부장은 “양우권 열사, 배재형 열사의 유언은 본질적으로 하나다. 자본을 신앙처럼 모시는 이 사회를 바꾸라는 것이다”라며 “힘 있게 이 투쟁을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 6월3일 정부서울청사 앞 열사 정신계승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배재형 열사 영정을 들고 있다. 김형석
백영순 하이디스 조합원은 “배재형 열사는 웃음이 많았다. 한 번도 힘들다고 내색하지 않았다”며 “저에게 배재형 열사는 늘 든든한 오라버니였다”고 회상했다. 백영순 조합원은 “회사가 정리해고를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오라버니의 죽음은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의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청년 일자리, 임금 피크제 운운하면서 취업규칙 변경에 대한 가이드라인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노동부의 시도는 모든 집단적 노사관계를, 민주노조의 골간을 모조리 무너뜨리겠다는 간악한 음모”라며 “이것을 나의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면 열사정신계승 결의대회를 몇 번을 더 치러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 우부기 하이디스지회 수석부지회장이 6월3일 정부서울청사 앞 배재형 열사 정신계승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형석
결의대회 마치며 조직 대표자들이 박근혜 정부에 열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와 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지회장 이상목)는 촛불문화제와 노숙 농성, 1인 시위, 대만원정 투쟁 등을 통해 열사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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