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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글로벌 기업으로써 국내 시장에서 시장선점을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국산차 최초로 대형세단 알페온에 하이브리드와 컴팩트 SUV 트랙스, 말리부 디젤, 스파크 EV 등을 출시해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실적은 이 같은 노력이 무색할 정도다.
한국지엠은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보다 2년이나 앞선 2011년 말, 알페온 e어시스트를 출시했다. 당시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알페온 e어시스트는 국내 최초의 대형 하이브리드”라면서, “한국지엠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친환경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해 확대되고 있는 그린카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카가 대세로 떠오르긴 했지만, 국산 하이브리드카가 많지도 않았고, 특히 대형세단에 하이브리드는 획기적이었다.
시도는 좋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알페온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는 것을 아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고 보기도 쉽지 않다. 문제는 이름, 연비, 가격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하이브리드가 아닌 e어시스트라는 모델명부터가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켜 인지도에 발목을 잡았고, 리터당 12.1km의 연비는 어딘가 하이브리드라고 표현하기엔 민망한 구석이 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알페온 중 가장 비싸다.
지금은 SUV 중에서도 가장 대세가 된 컴팩트 SUV 역시 한국지엠이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르노삼성의 QM3도 2013년 출시했지만 트랙스는 2월, QM3는 12월 출시해서 사실상 트랙스는 1년 정도 앞섰다고 할 수 있다. 트랙스는 1.4리터 터보엔진에 당시 기본트림의 가격을 1,940만원부터 책정했는데 이 두 가지가 문제였다.
SUV에 가솔린 모델만 출시한다는 것은 당시만해도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고, 가격도 예상보다 너무 비싸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이 때문에 트랙스 동호회가 기아 카렌스 동호회로 바뀌는 사태가 일어나 이슈가 되기도 했다. 같은 해 말에는 르노삼성이 압도적인 연비의 QM3의 인기에 밀려났고, 최근에는 쌍용 티볼리의 가격과 디자인 등에 치여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국산 중형세단에도 디젤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미 NF쏘나타 시절 디젤모델을 투입했다가 실패한 현대차는 좀더 신중하겠다는 입장이었고, 가장 먼저 대응한 곳은 한국지엠이었다. 말리부 디젤은 독일산 엔진을 탑재하고 뛰어난 연비로 국산 중형디젤세단 중 압도적인 인기를 끌며 가솔린모델의 인기까지 덩달아 상승했다. 하지만 한 때뿐이었다. 지난 5월 말리부는 전년동월과 비교해서 27.3% 감소하며 1,24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말리부 디젤은 공인연비보다 실연비가 뛰어나고, 주행성능도 좋은 차량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차량 자체의 문제보다는 초기에 폭발적인 수요에 맞게 물량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가격도 2,777만원부터 3,037만원에 책정되어 있어서, 막상 구입하려고 하면 수입 디젤차량들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수입차나 상위차종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재밌고 역동적인 스파크 EV를 출시해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격은 SM3와 비슷한데 경차라는 인식과 크기의 벽을 깨지 못해 결국 르노삼성의 SM3 Z.E.에 완패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다음 달 쉐보레 스파크의 출시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는 대형세단 임팔라를 국내 시장에 투입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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