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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젊으면 괜찮다더니… 30대 2명 상태 심각 (종합)

글쓴이 : 펌 날짜 : 2015-06-13 (토) 03:16 조회 : 4794
메르스] 젊으면 괜찮다더니… 30대 2명 상태 심각 (종합)
삼성서울병원 의사, 평택경찰서 경사 에크모 부착한 채 인공호흡기 치료

  • 한국아이닷컴 김정균 기자
입력시간 : 2015/06/12 13:34:06
수정시간 : 2015/06/12 15:53
  • 사진=유토이미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걸리기 전에는 건강했던 30대 환자 2명의 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젊거나 면역력이 강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믿었던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2일 현재 35번 메르스 환자 A(38ㆍ삼성서울병원 의사)씨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19번 환자 B(35ㆍ평택경찰서 경사)씨의 상태가 불안정하다. 

A씨의 몸 상태에는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지난 10일 A씨 상태가 불안정해져 산소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데 이어 11일엔 일부 언론이 A씨가 뇌사 상태라고 보도해 국민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iframe width="200" height="200" id="frm_AD_GISA_PHOTO_LINE" src="http://economy.hankooki.com/ad/sk_ad_page_200200_ebay.htm" border="0" frameborder="0" marginwidth="0" marginheight="0" scrolling="no" allowtransparency="true" topmargin="0" leftmargin="0"></iframe>서울대병원은 A씨의 상태에 대해 “진정 상태에서 에크모를 부착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전해진 것과 달리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복지부도 전날 설명 자료를 내고 “35번 환자가 뇌사 상태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호흡곤란 증세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복지부는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환자의 가족을 포함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한 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보건당국이 A씨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언론 보도를 통해 그의 몸 상태를 확인한 국민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당수 네티즌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외에는 별다른 지병이 없었을 정도로 건강했던 젊은 의사가 메르스에 걸려 상태가 불안정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A씨를 치료하는 서울대병원이 위독한 상태가 아니라고 밝히고 복지부도 A씨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지만 A씨 몸 상태는 현재 심상찮은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밤 긴급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최소 1,500여명의 시민과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폭로하자 다음날 방송을 비롯해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박 시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박 시장의 긴급 브리핑에 대해 "대권을 노린 정치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A씨의 건강 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기침은 했지만 목소리는 건강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할 당시엔 “라면을 먹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고 친한 의료진과 카카오톡 메시지도 주고받기도 했다.

A씨 증상이 악화한 건 지난 8일부터다. 한쪽 폐의 폐렴이 악화돼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져 산소마스크를 쓰고 치료를 받았다. 이후 폐렴이 더 악화해 지난 10일 기도삽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도삽관은 입에 튜브를 꽂아 기계호흡 치료로 혈중 산소포화도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걸 말한다. 그래도 차도가 없고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11일 그에게 에크모 장치를 단 것으로 알려졌다. 에크모는 환자 정맥을 통해 혈액을 밖으로 빼내 산소를 공급한 다음 동맥이나 정맥에 다시 넣어주는 인공심폐 의료기기다. 쉽게 말하면 응급환자 중에서도 초응급환자를 구하는 기기인 셈이다. 환자의 폐나 심장이 심각한 손상을 입어 호흡기능을 상실할 때 에크모가 필요하다. A씨 폐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라는 얘기다. 조선일보는 12일 “10일 밤 심폐소생술을 세 차례 했다는 말도 들렸다”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현재 진정 치료를 받고 있다. 진정 치료는 환자를 무의식 상태로 처치한 뒤 치료하는 걸 말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일보는 병원 측으로부터 A씨 뇌가 손상됐다는 통보를 받은 A씨 가족이 장례 절차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측은 “(A씨를) 깨운 후에야 뇌 손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아직 마흔 살도 안 된 건강한 의사가 메스르로 인해 위급한 상황까지 이르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깨어나야 알겠지만 A씨가 처한 상황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에크모 치료를 하면 환자 생존율을 절반 정도 올릴 수 있다는 논문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청년의사> 보도에 따르면 2011~2012년 전국 15개 병원에서 1,087명이 에크모 시술을 받았고 이 가운데 331명(약 34%)이 생존했다. 에크모 장치를 달 정도라면 경각을 다투는 환자들인 만큼 생존율이 낮다곤 할 수 없다. 

일각에선 A씨 몸 상태가 더 악화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가족은 “박 시장이 스트레스를 줘 면역력이 약해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인 B씨는 현재 메르스 집중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충남 천안의 단국대학교병원에 입원 중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B씨 역시 A씨처럼 에크모를 부착한 채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B씨는 내원 당시부터 상태가 불안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친구를 만난 뒤 발열 증세를 보여 지난달 31일 밤 평택박애병원을 방문했다. 박애병원은 52번 환자(여ㆍ54)가 지난달 30, 31일 진료를 받은 곳이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B씨는 지난 3일 서울 국립의료원에 격리됐다가 이튿날 2차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4일 퇴원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지난 5일 폐렴 증세가 계속돼 아산충무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상태가 악화해 지난 9일 천안의 단국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의 경우 5일 재입원할 때까지 주위에 바이러스를 다량 퍼뜨렸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그는 서울 국립의료원에서 퇴원할 당시 지하철과 기차를 이용해 서울역을 거쳐 평택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감염 경로는 명확하지 않다. 복지부는 B씨가 지난달 31일 평택박애병원에서 52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평택박애병원 측은 “B씨는 지난달 31일 밤 11시 24분에 병원을 다녀갔고 17분이 지난 뒤 52번 환자가 도착했다”고 복지부 발표에 반박하고 있다. 나중에 내원한 환자가 먼저 온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병원 측 발표가 사실이라면 B씨의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에 빠지게 된다. B씨가 만났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친구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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