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병원에 긴급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유민아빠’ 김영오씨. 단식 40일째를 맞은 김씨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한겨레 |
단식 40일째 김영오씨, 건강 악화…병원 긴급 이송
병원 쪽 “심신 쇠약 상태…수액 맞고 수분 섭취중”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지난달 14일부터 40일째 단식중인 ‘유민이 아빠’ 김영오(47)씨가 건강이 악화대 22일 오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김씨는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오전 7시55분께 김씨를 서울 동대문 시립 동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 관계자들은 오랜 시간 단식으로 인해 김씨의 건강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자 전날부터 병원에 갈 것을 설득했다. 김씨는 응급실을 거쳐 이 병원 3층에 위치한 1인 병실에 입원했고 기본적인 혈액·혈압·간기능 검사 등을 받았다. 김씨의 혈압은 90/60mmHg, 혈당은 57∼80mg/dℓ로 낮은 편이었으며, 체중은 지난 18일 기준 47㎏였다. 동부병원 관계자는 “오랜 단식으로 김씨의 심신이 쇠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김씨는 병실에서 수액과 비타민 주사를 맞고 수분을 섭취하면서 대책회의 관계자들과 함께 안정을 취하고 있다. 김씨 곁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가족 법률지원단 원재민 변호사는 “현재 눈을 뜨고 있기는 하지만, 주변의 질문에 짧은 대답을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이날 점심부터 미음 200g과 된장국, 보리차 등의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김씨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박용우 가족대책위 광화문 상활실장은 “단식을 중단했다는 일부 보도에 김씨가 화를 냈다. 현재 김씨는 본인의 몸 상태보다는 특별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움직일 수 있는 힘만 있으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단식 기간이 길어 지금 단식을 중단하더라도 정상적인 식사를 하기까지는 2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입원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 페이스북 갈무리 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