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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입법 갈등] 한상균 “노동개악 밀어붙이는 지금 나갈 순 없다”

글쓴이 : 경향신문 날짜 : 2015-12-08 (화) 00:44 조회 : 4387
노동입법 갈등] 한상균 “노동개악 밀어붙이는 지금 나갈 순 없다”
김지환 기자baldkim@kyunghyang.com
      
조계사에서 22일째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53·사진)이 7일 “노동개악 처리를 둘러싼 국회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조계사에 신변을 더 의탁할 수밖에 없음을 깊은 아량으로 품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의 ‘노동 5법’이 저지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진 자진출두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위원장의 거취 관련 입장문을 대독했다. 한 위원장은 “너무나 죄송하지만 지금 당장 나가지 못하는 중생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달라”며 “제가 노동자의 밥줄을 다 책임지진 못 하더라도 노동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000만 노동자의 소명을 차마 저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벼랑 끝에 몰려 있는 2000만 노동자는 부처님의 자비로운 생명의 끈에 매달려 있다”며 “그 첫 마디를 민주노총 위원장인 제가 잡고 있는데 이를 놓는 것은 싸우는 장수가 백기를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개악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피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며 “그러나 저를 구속시켜 노동개악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려 광분하고 있는 지금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노동개악이 중단될 경우 저는 화쟁위원회 도법 스님과 함께 출두할 것이며, 절대로 다른 곳으로 피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계사 내외 경찰 병력의 철수도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야당은 전 국민 앞에 (12월)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 5대 패키지 법안 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분명하게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어제는 임시국회 합의 처리에 도장을 찍고, 오늘은 당 대표가 절대로 노동개악법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면 노동자들은 무엇을 믿어야 합니까”라며 “야당이 노동개악의 독약을 강요하는 정권의 약사발을 받쳐주는 들러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7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한 조계사에서 한 위원장의 거취 관련 입장을 대독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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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이 당분간 자진출두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그의 거취를 둘러싼 갈등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경내 진입과 관련해 “지금 단계는 아니지만 최악의 순간에는 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과 화쟁위 간 시각차가 커지면 화쟁위가 중재를 그만두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일부 신도들이 지난달 30일처럼 한 위원장을 관음전에서 끌어내려는 일이 재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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