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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속속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규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관악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미희 전 의원은 성남중원구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재연 전 의원도 28일 경기도 의정부에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당 대변인을 맡았던 홍성규 전 대변인도 경기 화성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당 해산 이후 1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모습인데 진보당 재건과는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이들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진보당 해산 과정을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해 박근혜 정부와 확실한 대척점에 서면서 진보세력 지지층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출마 목표는 우선 지역 일꾼으로서 진보세력의 '실력'을 인정받는데 있다. 지역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하게 되면 ‘내란음모세력’이라는 낙인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아진다.
김재연 전 의원은 경기도 의정부의 지체된 발달상을 지적하며 "막대한 시민의 혈세를 들이고도 애물단지로 전락한 의정부경전철의 사례가 증명하듯 도시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내는 에너지는 콘크리트 건물이나 아스팔트 도로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사람이다. 의정부가 변화하려면 일하는 사람부터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또한 현역 지역구 의원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서도 "주민들의 민심이 아닌 청와대의 박심을 따르는 친위대 역할만을 수행했다. 지역을 위해 일하기는커녕 아프리카 박물관 노예계약 파문, 성완종 리스트 ‘2억 수수’ 의혹 등으로 의정부 시민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었다"면서 "친박이 아니라 국민이 이겨야 한다. 의정부에 부는 젊은 바람 김재연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제3당 무소속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성남 중원은 김미희 전 의원이 야권단일후보로 승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야권단일후보로 나서면서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을 눌렀다. 하지만 진보당 해산 이후 올해 4. 29 재보궐선거에서 신상진 후보 55.9%,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 35.62%에 이어 8.46%를 얻으면서 낙선한 바 있다. 당 해산 결정이 난 후 5개월이 채 안된 시점에 10% 가까운 득표력을 보이면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꾸준히 지역구에서 활동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김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10% 이상 표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 여야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다.
경기 화성시갑에 출사표를 던진 홍성규 전 대변인은 21세기 ‘40대 기수론’을 내세웠다. 홍 전 대변인은 "철옹성 같았던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에 커다란 파열구를 냈던 것은 바로 당시 야당에서 솟구쳤던 ‘40대 기수론’"이었다며 "어떤 정치적 탄압에도 어떤 공갈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우리 시민들의 편에서 맞서 싸울 국회의원 하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피한다면 모두가 납작 엎드려만 있는다면 이 불의한 정권 아래에서 우리들의 고통만 더욱 길어지고 노동자, 농민, 우리 서민들의 고통만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해 진보당 낙인 찍기에 대해 정면대응할 계획임을 예고했다.
이상규 전 의원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불법 해고됐다"며 진보당 해산 근거에 대해 부당함을 토로했다. 검찰의 공소장에 있던 RO 조직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고 이석기 전 의원의 주요 혐의였던 내란음모 혐의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법정에서 주요 논거가 무너졌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은 부당한 것이고 자신의 출마는 명예회복과 같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지역구 출마를 곧 진보세력의 결집을 위한 시도로 결부시켜 보는 시각에 거리를 두는 모습도 감지된다. 민중총궐기 당시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팻말을 놓고 집회 시위대의 순수성을 따졌던 언론의 보도 행태를 보면 옛 진보당 의원 및 인사의 출마 선언 그 자체로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보당 해산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조직 구성원들이 국회 입성을 도모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도 예상된다.
김재연 전 의원은 2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출마 자격에 하등의 문제가 없고 정치를 포기한 적이 없는데 출마를 하는 행위 자체를 과거 진보당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하고 시비를 거는 의견과 결부시키고 있다"며 "전혀 납득할수 없는 논리다. 의원직 상실 자체가 법적인 근거가 없고 때문에 소송을 하고 법적 다툼을 하고 있다. 저의 출마를 과거로 묶어두려고 하는 언론 보도 행태를 보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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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 29 재보궐 출마 기자회견 중인 김미희 전 의원(가운데)와 이상규 전 의원(오른쪽). 사진=조윤호 기자 | ||
김 전 의원은 "진보 결집의 흐름에 대해 전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하고 기사를 통해 접하고 있다"며 "제가 발 딛고 서 있는 지역에서 역할을 하는 것에 진보세력 유력자들이 보실 때 (대변하는)바람의 한 축의 역할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보층 지지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이정희 전 진보당 대표에 향해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당원 389명과 함께 유엔자유권규약위원회에 진보당 해산 결정의 부당함을 심리해달라는 진정서를 내면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1년 동안 공개석상에서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9월 김승교 변호사의 영결식에서다.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을 지낸 김승교 변호사는 이정희 전 대표를 민주노동당에 입당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