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오는 12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굴뚝농성장 앞에서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다. 사제단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게 우리의 기도와 연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해 쌍용차 해고노동자 두 명은 쌍용차 평택공장 내 굴뚝에 올랐다.
사제단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삶은 하늘 벼랑 끝으로 몰려 70미터가 넘는 공장굴뚝에서 ‘우리는 힘 없는 이들’이라는 처연한 고백을 하며 자신들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며 “이들의 눈물겨운 복직투쟁을 지켜만 보기엔 마음이 아프다. 대체 무엇을 더해야 이들의 간절한 희망이 이뤄질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제단은 ‘쌍용차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이 땅의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236차 미사’는 오는 12일 오후 7시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농성장 앞에서 봉헌하기로 했다. 그간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미사는 올해 초부터 매월 둘째 주 월요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봉헌돼 왔다.
미사의 시작은 지난 2012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중구청과 남대문 경찰서가 쌍용차 희생자들을 위한 대한문 분향소를 철거하는 일이 벌어지자, 신부와 신자들이 나서 미사를 시작했다. 일종의 방패막이 되어준 셈이다. 당시 미사는 225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지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거점을 평택 공장 앞으로 옮기면서 중단됐다.
미사 장소가 바뀜에 따라 미사 참가자들을 위한 ‘굴뚝 버스’도 운행한다. 굴뚝 버스는 12일 오후 4시 30분 대한문 앞에서 출발한다. 버스 탑승 신청은 9일 오후 6시까지이며 80명 선착순이다. 대한문 버스를 이용시 참가비는 1만원이며 저녁 식사가 포함된다. 사제단은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7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굴뚝농성 중인 두 노동자에 대해 퇴거단행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며 하루 200만원의 간접강제금을 부과하라고 요구했다. 농성으로 인한 회사 이미지 추락 등 피해를 입는 만큼 회사차원에서 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쌍용차의 입장이다.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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