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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위원회가 노동 문제를 언급했다. ‘전태일 정신과 불교’를 주제로 전태일 재단과 토론회를 연다는 것.
화쟁위는 18일 전태일 재단과 ‘한국 불교, 노동을 마주보다-전태일 정신과 불교’를 주제로 토론회를 공동주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태일 정신과 불교의 가르침의 관계를 주제로 연 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했다. 화쟁위는 한상균 위원장 조계사 피신 때도 노동 악법에 대한 입장 정리조차 하지 못했었다.
화쟁위는 “우리 사회는 화쟁 정신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이 도처에 쌓여 있다.”면서 “그중 대표적인 것이 노동 문제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불교도 이제 노동 문제를 외면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불자 가운데는 적지 않은 수의 노동자들이 있다는 사실도 우리가 이 문제를 모른 체 할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22세 젊은 나이에 몸을 불사르며 사랑과 저항을 보여준 청년 전태일은 한국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하나의 깃발로 남아 있다.”며 “그가 세상을 떠난 11월 13일을 전후해서 노동자들은 매년 ‘전태일 정신을 계승하는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고 햇다.
또 “한국의 노동자들이 계승하겠다고 하는 전태일 정신이 무엇인지, 불교계에서 진지하게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당면의 삶의 고통의 문제를 푸는 데 온 삶을 바친 부처님과 원효 대사의 정신을 따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화쟁위는 “청년 노동자 전태일이 남긴 유서의 수신자는 ‘나를 아는 모든 나’이며 ‘나를 모르는 모든 나’이다. 그리고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이다.”면서 “모든 것을 다 비웠을 때(空, 不守自性) 진리가 충만해지며, 우주 만물은 다 연결돼 있음을 깨닫고(緣起),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삶을 사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들이 걸어야 할 길이다. 전태일이 온몸으로 보여준 불꽃같은 짧은 삶은 이 길과 맞닿아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화쟁위는 “불교의 보편적 가르침과 함께 저자 거리 백성과 함께하는 실천적 한국 불교의 전통을 이어받고 발전시키는 것을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는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전태일 재단과 함께 전태일 정신이라는 화두를 집어 들고 토론회를 열려고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광호 도서출판 레디앙 대표의 사회로 조성택 고려대 교수(화쟁위원), 김태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하고,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이 토론한다.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정웅기 위원은 지난해 12월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위원장을 밤새도록 압박해 경찰에 자진 출두하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동 악법에 대한 논의 보다 한상균 위원장 거취에만 몰두해 보수와 진보 양측으로부터 공격받았고, 한국불교에서 가장 수승한 철학으로 꼽히는 ‘화쟁’을 정치공학적 수사로 전락시켰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