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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나선 '빨간우의' "백남기에 쏘는 물대포 막았다"

글쓴이 : 오마이뉴스 날짜 : 2016-10-19 (수) 19:06 조회 : 4766  010-****-****

앞에 나선 '빨간우의' "백남기에 쏘는 물대포 막았다"

"등으로 백남기 선생 감싸려... 미디어가 다 보여줘"
16.10.19 17:34l최종 업데이트 16.10.19 17:3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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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 밝히는 '빨간 우의' 당사자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경찰 물대포가 아닌 '빨간 우의' 입은 사람이라며 일베 등 극우사이트와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빨간 우의' 당사자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조합원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 권우성

"물대포에 등을 맞고 넘어지면서 손바닥으로 아스팔트 바닥을 버티면서 제 두 눈으로 직면했던 건 눈을 감고 미동도 없는 백남기 어르신이었습니다. 피를 흘리고 있었고 최루액에 뒤범벅이 돼서, 마치 덕지덕지 화장을 한 듯한 모습으로 있는 그분을 얼마 거리가 되지 않는 데서 대면한 이후로 당시의 나머지 감각들이 뚜렷하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 분한테 쓰러져있는 줄 알면서 왜 계속 물대포를 쏘아댔는지를 따져야 되는 게 상식 아니었을까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른바 '빨간 우의'는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쓰러졌던 백남기씨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날 물대포를 쏘는 경찰의 모습은 "마치 무슨 게임을 하는 듯한 거였다". 40대 남성인 그가 일면식도 없던 백씨를 향해 달려간 이유는 간단했다.

"많은 분들이 달려들어서 쓰러져있는 그분(백남기)을 안전한 곳으로 모시고자 달려들었지만 그분들한테도 물대포를 쏘아대서 움직일 수 없거나 눈을 뜨지 못하게 만들잖아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건 물대포를 막아보는 거였습니다. 직사로 내려오는 걸 등으로 막아보면 충격을 완화시켜서 쓰려져 계시는 백남기 어르신에게 쏟아지는 건 막을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침묵했던 그는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결심했다. 일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가 백씨를 가격해 심각한 부상에 이르게 했다는 소문을 퍼뜨렸고, 수사기관도 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 그리고 그것은 백씨에 대한 부검이 필요하다는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백남기 사망 전후,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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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 밝히는 '빨간 우의' 당사자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경찰 물대포가 아닌 '빨간 우의' 입은 사람이라며 일베 등 극우사이트와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빨간 우의' 당사자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조합원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 권우성

"최근에 백남기 어르신 유족들과 많은 시민들이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고 그러잖아요. (검찰과 경찰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문제가 아닌 뭔가 가공된 그림에 끼워 맞추기 위해 엉뚱한 방향으로 프레임을 몰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어요…. 제가 백남기 어르신을 그렇게 만든 건가요? 경찰도 (아니라고) 인정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고맙게도 발달된 미디어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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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그는 이미 지난해 서울까지 올라와 경찰 수사를 받았다. 그를 서울까지 불러올린 경찰은 그에게 다양한 내용을 물었지만, 백씨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1년이 가깝게 시간이 흘렀고 최근에야 그는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이 불구속기소 된 사실을 접했다고 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이 이상하다고 했다.

"저는 그게(경찰 조사가) 그들 스스로 먼가를 억지스럽게 만들려고 했던 모든 것이 당시에 제공된 자료를 통해서도 설득이 되어서 그걸로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남기 어르신은 사투를 벌이셨죠. 그렇게 시간이 한참을 지나고 지난달 백남기 어르신이 유명을 달리하신 시점을 전후해서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1시간 20여 분가량 취재진 앞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나갔다. 그는 이 시간 동안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려는 어떤 시도에 지속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주인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금 주목해야 하는 건 살려고 거리로 나오셨던 분이 자신을 보호해주어야 할 국가에 의해서 생명을 잃었고, 거기에 따른 증거자료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 외 다른 것들을 주인공 삼아서 끌어올리다 보면 정작 가장 중요했던 그 분이 뭘 이야기하려 했는지, 그분이 왜 그렇게 됐는지 그 진실은 무수히 반복되는 거짓에 가려서 거짓과 진실이 바뀌는 거 같습니다. 지금도 '빨간 우의'라고요? 여러분이 확인해보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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