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동남아시아에서 잇달아 철수를 발표하면서 다음 수순이 한국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 철수 발표에 이어 하루 만에 태국에서도 쉐보레 브랜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차의 동남아 독주 속에 GM이 판매 및 부품조달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도요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일본계 자동차의 동남아 시장 점유율은 인도네시아 90%, 태국 60%에 달한다.
GM이 잇달아 동남아에서 발을 빼면서 한국 시장 철수에 대한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미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1일(현지시간) “GM이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을 조정한 것은 2013년 호주 철수 이후에 나온 것”이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제 GM이 주요 생산 허브인 한국의 제조 운영을 구조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스쿼해나 파이낸셜 그룹의 매튜 스토버 분석가는 “한국은 지난 10년간 개발도상국의 저비용구조 차량 생산에서 일본과 같은 고급차 생산으로 발전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의 이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한국이 고급차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GM의 대중차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GM에 있어 한국 시장은 동남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동남아에서 GM의 시장점유율은 1%안팎이지만, 한국 시장은 10%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쉐보레의 한국 판매는 GM 전체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 철수는 기우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에서 15만4885대를 판매해 내수 점유율 9.3%를 기록했다. 수출까지 포함하면 63만1036대를 판매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 GM의 판매대수는 지난해 1만1000대로 점유율은 0.8%에 불과했다. 또 태국에서는 2만6000대를 팔아 점유율이 3%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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