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4일부터 민주사회장으로 엄수…6일 5·18 구묘역에 안장
고 백남기 농민(사진)이 오는 6일 민족·민주열사들이 묻힌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된다.
백씨 유족과 백남기투쟁본부는 1일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5일과 6일 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백 농민은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된다”고 밝혔다. 장례식 명칭은 ‘생명과 평화의 일꾼 고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으로 정했다.
백씨 장례위원회는 4일 오후 9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에서 ‘추모의 밤’을 연다. 5일 오전 8시 발인이 진행되고,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열린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이 개최된다. 6일에는 백씨 고향인 전남 보성과 인근 광주 금남로에서 노제가 열린다. 이어 백씨는 5·18 구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광주시청은 이날 “고 백남기 농민을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하고 싶다는 유족의 요청이 접수돼 ‘5·18 구묘지 안장 태스크포스(TF)’ 대표자 회의를 소집해 안장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청과 5·18민주화운동 4개 단체 대표 등 9명은 이날 회의에서 “백남기 농민이 그동안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온 만큼 안장을 허용해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망월동 구묘역’이라고 알려진 이 묘역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시민들이 처음 묻혔던 곳으로 5·18사적 제24호로 지정돼 있다. 5·18 희생자들은 1997년 인근에 국립5·18민주묘지가 완공되면서 이장됐다. 망월동 구묘역은 원칙적으로 광주시민만 묻힐 수 있는 시립묘지다. 하지만 이곳이 5·18 정신을 대변하는 공간이 되면서 이한열과 이철규, 강경대, 김남주 등 46명의 민족·민주열사 유해가 안장됐다.
지난달 25일 부검영장 집행 유효 기간이 만료된 후 백씨 유족은 “검찰과 경찰이 부검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하면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검찰과 협의한 결과 앞으로도 유족이 부검을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영장을 재발부받는다고 하더라도 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우려돼 부검영장 재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공권력 때문에 숨진 고인을 부검하려는 검찰과 경찰의 시도 때문에 유족과 국민은 고인을 추모할 여유조차 없이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냈다”며 “앞으로 진정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오는 5일까지 조문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