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한국지엠 노조 간부 유서쓰고 목숨 끊어
2017년 01월 06일 00:05 금요일
한국지엠 인천 부평공장 노조 간부가 회사 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국지엠과 노조가 정규직 채용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서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5분쯤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차체 작업장에서 A(54)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를 처음 발견한 동료 직원이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몇 년간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 간부로 활동해 왔다. 사망 당시 대의원 신분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에서 7개월째 한국지엠 사측과 노조의 정규직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터라 A씨 죽음을 놓고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 간부 등은 1차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 명당 수천만원을 받고 개입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즉각 A씨는 한국지엠 채용비리와 관련한 수사 대상자가 아니었고 소환 조사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A씨에게 돈을 받았다는 자수자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해 말 채용비리에서 돈을 줬거나 받은 이가 자수하면 형을 감면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었다.
하지만 A씨 겉옷 주머니에 A4용지 2장 분량으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검찰을 향한 언급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 측 등 반대로 유서 내용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안타까운 선택 전 검찰과 얘기를 나눴다면 해결 방안이 있었을 수도 있다"면서도 "수사 일정에는 변화가 없으며 그 사이 자수하는 직원에 대한 방침도 변함 없다"고 말했다.
/박진영·김원진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