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계급이 역사를 바꾸는 투쟁을 벌이자
지난 3일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강행했다. 국정화의 핵심 의미는 무엇인가? 김무성은 10월 7일 “산업화 성공을 자본가들의 착취로 가르쳐 기업가 정신이 거세된 학생을 만들고 있다”면서 기존 역사교과서를 ‘악마의 발톱’으로 규정했다.
그런데 ‘착취를 착취라 부르는 것’이 ‘악마의 발톱’인가? 착취를 감추고, 정몽구, 이건희 같은 자들을 경제영웅으로 추켜세우며 노예처럼 순종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바로 노동자들에겐 ‘악마의 발톱’ 아니겠는가?
갈림길
한국의 대다수 젊은이는 실업,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거대한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이 고통 속에서 응축되고 있는 분노와 불만의 에너지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이 에너지는 노동자운동과 결합해 자본주의 착취 질서를 겨누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본가계급이 그 에너지를 흡수해 노동자운동을 파괴하는 데 이용할 수도 있다.
누가 젊은이들의 대변자가 될 것인가? 노동자계급 아니면 자본가계급? 이 사회를 자본천국으로 만들 것인가 아닌가? 이 질문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담겨 있는 계급적 본질이다.
전망
다행히도 다수 젊은이가 국정화 시도에 반발하고 있다. 이 젊은이들은 이렇게 질문하고 있다. “저 반동 정부의 역사쿠데타에 맞설 길은 없는가?”
노동자계급이 젊은이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다. 전교조는 오늘 연가투쟁을 벌인다. 전체 노동자가 노동개악과 국정화에 맞서 단호하게 전면총파업에 나서고, 그 가운데 일자리 확대, 비정규직 제도 철폐, 신입사원 이중임금제 격퇴 등 젊은이들의 생존을 지켜내는 계급적 요구를 헌신적으로 집행한다면, 그것만큼 강렬한 희망이 어디에 있겠는가?
저항에 나서고 있는 젊은이들의 용기를 백배 강화하는 한편, 노동자운동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다른 강력한 수단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렇다면 자본천국, 노동지옥 프로젝트의 일환인 역사쿠데타에 맞서 노동자계급이 이제 역사를 바꾸는 투쟁에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