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잘 읽어주길 바래. 지금부터 우리 회사차가 할인을 아무리 해도 안팔리는 이유를 설명
해줄테니...우리 회사 차중 가장 심각한 크루즈를 예로 들어줄께.
다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크루즈는 가격 정책 실패, 마케팅 홍보 실패, 초기 품질문제 등등
출시되기도 전에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신차 효과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불운의 차가 되고
말았어. 그나마 뒤늦게 정신차리고 가격인하를 단행했음에도 판매가 신통치 않아 이번달은
100만원 할인 또는 LG 건조기를 주는 초강수를 두었지. 그런데 잘 팔리냐고? 죽쓰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잘못된 가격 정책이 판매부진의 1순위 사유라고 말하고 있는데
신차에 할인을 100만원씩 해주는 데도 안팔린다? 이거 이상하지 않아? 이제부터 설명해줄께.
우선 다음은 각 경쟁차의 판매조건이야.
현대 아반떼: 기본할인 30만원, 할부시 4.5% 할부이율
기아 K3: 기본할인 50만원, 할부시 1.5% 할부이율(36개월), 48개월 이상(2.5%)
쉐보레 All New 크루즈: 콤보할부시 36개월 이하 4.5%, 36개월 초과 4.9% + 100만원 할인
또는 LG 건조기
경쟁차량 가격은 아래와 같아, 크루즈는 가격인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비싸서 경쟁차는
최상위 트림으로 했는데 크루즈는 최상위 트림에서 한단계 낮은걸로 했어.
현대 아반떼 프리미엄: 21,650,000원
기아 K3 프레스티지 스페셜: 21,050,000원
쉐보레 크루즈 LTZ: 23,080,000원
원래 자동차 판매든 현금 구매가 가장 많은 법이야. 고객이 신용카드로 구매를 하건 대출을
받아 사건 우리회사는 할부가 아닌 현금으로 인식이 되지. 우리회사도 전에는 이게 가장 높았어.
그런데 지금은 경쟁사와 달리 우리 회사는 할부 판매가 대부분이야. 왜냐구? 위에 판매조건을
봐봐. 다른 회사는 기본할인이 있는 반면 우리는 콤보할부라는 할부 프로그램에만 할인을 해주
기 때문이야. 이유는 마지막에 설명해 줄께.
어쨌든 고객이 차를 사면 다음과 같이 차값을 지불해야해 .
현금 구매시
현대 아반떼 프리미엄: 21,650,000-30만원(기본할인)=21,350,000원
(카드로 긁으면 1% (213.500원) 캐시백)
기아 K3 프레스티지 프리미엄: 21,050,000-50만원=20,550,000원
(카드로 긁으면 1%(205,500원) 캐시백)
쉐보레 크루즈 LTZ: 23,080,000 (현금 할인 없음, 카드로 긁으면 230,800원 캐시백)
현금으로 구매시 150~200만원이 더 비싸지?
12개월 할부 구매시 (할부는 변수가 많지만 이해하기 쉽게 적어볼께.)
현대 아반떼 프리미엄: 21,650,000-30만원 = 21,350,000, 11,650,000 선수금내고 천만원 할부시
12개월동안 45만원 이자, 고객 총 지불 금액: 21,800,000원
기아 K3 프레스티지 스페셜: 210,050,000-50만원=20,550,000, 10,550,000 선수금내고 천만원
할부시 12개월동안 15만원 이자, 고객 총 지불금액: 20,700,000원
쉐보레 크루즈 LTZ: 23,080,000-100만원=22,080,000, 12,080,000 선수금 내고 천만원 할부시
45만원 이자, 고객 총 지불 금액: 22,530,000 원
어때 차이가 좀 줄었어도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없지? 백만원이나 할인을 해줬음에도 불구
하고 말야.
이게 다 오펙스하고 Finance 때문이야. 오펙스는 누군가가 잘 설명해준 글이 있었던 것 같으
니 그 글도 찾아서 읽어보시고 아마 작년인가 고객의 카드 사용률을 낮추기 위해 오펙스 프로
젝트를 한 모양이야. 그 결과물이 콤보할부라는 거야. 경쟁사와 같이 기본할인을 해주면 어떤
조건으로 사던지 똑같이 할인을 해줘야 하니까 캐피탈을 이용하는 할부 프로그램에만 할인을
적용한거지. 그래서 우리 회사는 카드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낮춘거고. 아마 이 프로젝트 성
공해서 몇명은 포상도 받고 진급도 했을걸. 근데 정작 이게 차량 판매 증가하고는 무관한거야.
아니 현금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된거야. 그리고 요새 카드사별로 캐시백 프로
그램이 좀많아? 그거 다 못쓰게 하는데 소비자가 바보인가? 돈이 없어도 차라리 다른 경로로
돈 빌려서 사는게 4.5% 이자보다 많이 싸지 않겠어? 이렇게 숲을 보지 않고 나무 한그루만
보는 임원들이 큰 문제야. 그저 오펙스 하나 잘한걸로 끝나버린거지. 거기다가 일부차종에만
적용하던 걸 옳다구나 전 차종에 걸어버려서. 요새 우리 차 사는 사람은 돈이 있어도 할부로
사야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래. 현금으로 사면 더 혜택이 있어야 하는거 아니겠어?
애초에 가격정책 잘못한 Finance는 어떻게 할거야? 크루즈 이렇게 말아먹었는데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거 아니니? 이쯤되면 자수하고 잘못했다 빌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요새 보면 할인 백만원씩 해주게 했는데 왜 못파냐고 오히려 큰소리 뻥뻥 치고 있대.
크루즈를 예로 들었지만 전 차종이 이래....이제 좀 이해가 됐어? 그러니 쉐보레 영맨이 그냥
현기차 판다더라.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