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나쁜 GM에 혈세 지원 반대이고 다른 사업자가 한국지엠을 인수했으면 한다는 글을 어느 조합원이 남겼더군요.
물론 나름대로 진정성 있는 글을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GM이 철수하고 다른 사업자가 한국GM을 인수해서 경영 정상화를 하려면 하루 이틀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한국GM 전공장 구조조정은 필수이고 신차 개발 또는 배정받고 정상적인 조업(잔업, 특근)을 하려면 최소한 3년 이상은 걸린다고 봅니다. 또한, 미국 GM이 한국시장에서 쫓겨나듯이 순순히 철수할까요? GM 본사 뒤엔 초강대국 미국이 보살피고 있고 약 3조 원의 대출금을 회수하려고 할 겁니다. 그 과정에서 위로금과 퇴직금을 정상적으로 지급 받을 수 있을까요? 한국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무역 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리고 GM 철수 후에 다른 사업자가 인수할지라도 과거 쌍용차 먹튀처럼 또 다른 실패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로선 가장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시나리오는 군산공장 국내외 매각이고 부평과 창원공장은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GM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노조가 철회 요구한다고 없던 일로 철회될 거란 순진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GM본사와 정부를 상대로 거리투쟁, 파업을 한다면 국민들의 싸늘한 냉대와 조소를 받게 될 것이고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는 일이 생길 겁니다. 회사는 망해가는데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귀족, 강성노조, 쓰레기들이라고……. 인터넷과 국민 여론을 본다면 95% 이상 대기업 노조를 비난합니다.
어느 사업자가 강성노조에 고임금, 인력마저 마음대로 배치할 수 없는 공장을 인수하겠습니까? 또한, 부평, 창원 공장엔 비정규직 문제까지 겹쳐서 회사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법원 판결에서 최종 승소한다면 많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합니다. 설마 정규직이 되었어도 비정규직에 근무할 때처럼 낮은 임금에 중노동을 할 수 있다는 조합원은 없겠지요? 앞으로 구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인건비 절감은 쉽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한정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나요? 현실적으로 생각합시다. 저도 미국 GM이 정말 싫지만, 그들이 떠난 후엔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의 잃어버린 명예와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품질 좋고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높은차를 시장에 선보이면 됩니다. 그 시작의 첫걸음은 모든 임직원의 희생과 의식전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