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대우차 사태 보도 사진)
오늘 노동조합 소식지를 보니깐 한국지엠 노조가 보수언론과 투쟁을 선언한다고 했다. 소위 언론대책위를 가동하고 일부 진보 언론을 통해서 지엠 본사의 만행을 만천하에 알리고 지엠 노조의 투쟁을 정당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사측과 협상 결과를 토대로 파업수위를 조절하고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하지만 지엠 노조의 대처를 본다면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무척 염려된다. 지금 노조 게시판엔 투쟁을 반대하는 글엔 비판적인 댓글이 달리고 일부 친노성향을 보이는 기사들로 도배되고 있다. 이젠 상생을 외치는 조합원을 뒷조사해서 탄압할 생각인가?
대한민국 언론과 싸워서 이기고
국민 여론을 노조 편으로 만들고
지엠 본사를 상대로 구조조정 없이 투자 유치를 확약받고
혈세 지원 없이도 회사 정상화를 시킬 수 있다면
나는 365일 노조를 지지하고 투쟁에 동참할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냉정하고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너무도 뻔한 결과가 예상된다.
노조는 저항하고 일부 언론에 투쟁의 정당성을 호소하겠지만, 이미 오랜 세월 국민에게 각인된
대기업 노조의 집단이기주의와 고임금, 강성 노조이란 이미지를 떨쳐낼 수 있을까?
현상황이 정말 우려스럽다. 현재 노동조합의 일정과 상황을 본다면 지엠 본사와 노조의 치킨 게임은 시작되었다.
올해 4월까지 상환해야 하는 1조 7천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은 시한폭탄처럼 재깍거리고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고 냉소적이다.
그런데도 타성에 젖어서 과거의 실패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싸워서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투쟁을 선언하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고 그 패배의 고통은 조합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것을 수많은 노동운동 사례를 통해서 알고 있질 않은가?
이미 한국지엠은 자력으로 회생 불가능한 재무구조임이 밝혀졌다.
한국에서 남는 장사를 할 수 없다면 철수하겠다고 공언한 지엠 본사를 상대로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보는가?
지엠 이사회에서 결정 난 사안을 투쟁을 통해서 철회시킬 수 있다고 보는가?
지엠이 철수하면 더욱 가혹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거라고 예상된다. 이미 회사는 적자를 내고 있고 회사를 정상화하려면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상식적으로 이익을 낼 수 없는 공장을 누가 인수하겠는가? 인정하기 싫겠지만 지엠본사의 큰 그림은 그려졌고 그것을 인정하고 노사 상생의 길은 선택해서 피해를 최소화 하느냐, 끝까지 투쟁해서 불가항력의 구조조정에 직면하게 되느냐는 지엠 노조의 결단력과 의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