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우리를 시험하지 마라
지엠점령군의 사악한 억압과 관리 속에
두번이나 강산이 바꼈다
잘나가던 대우차시절의 추억은
장독 안에 수십년 묵은 된장처럼
진한 향수가 되어 가물거린다
지금은 등골에 빨대가 꼿혔다
공상영화 속 외계인들이
지구인의 골수를 빨아먹는 것처럼
점령군의 오더에 꼼짝없이 착취당해
그들은 살찌고 우리는 신음한다
공장과 현장, 마음과 영혼은
한 줌으로 쪼그라들어 피폐하다
미래가 불투명한 삶만큼
절망적인 황폐화가 있는가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시사철 밤낮으로 아등바등
고된 노동에 좃뺑이치건만
양키는 호시탐탐 구조조정만 노리고
미래의 비전은 뒷전이니
재주부리는 곰만 지친다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끝도없이 인내를 시험한다
헐값에 대공장 인수해서
오만가지 정부 지원받고도
무능한 경영으로, 음흉한 먹튀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바닥내도 참았다
일방적으로 군산공장폐쇄할 때도 참았고
법인분리, 물류센터 폐쇄할때도 참았고
멀쩡한 부평2공장 폐쇄할 때도 참았다
솔직히 힘이 없어 참았다
돈되는 번듯한 차는 다 수입판매해
백화점이던 공장은 이제 슈퍼가 됐지만
때가되면 번듯한 신차를 주겠지 하며 참고
흑자나면 다 보상받겠지 하며 참고
통상임금 갈라쳐 떼먹어도 참아
공자님 예수님도 놀랄만큼
참고 또 참았다
그런데 큰 흑자났는데도 또 참으라 한다
떡고물이나 받아먹고 참으라 한다
끝없는 인내 테스트다
경영진도 아니다
사람도 아니다
이젠 지치고 힘들다
회사에 대한 애정도 믿음도 사라진다
그까짓거 먹튀하려면 해라
친환경차 주기싫으면 말아라
직원을 노예취급하려면 해라
노동조합을 갖고 놀려면 놀아라
우리의 인내는 딱 여기까지다
생즉사, 사즉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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