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의 고뇌처럼 잠정합의안의 가와 부의 앞에 큰 고뇌에 빠졌다.
예년보다 기본급,성과급도 많이 나왔고, 무엇보다 해고자복직문제가 해결되어 큰 성과가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웬지 껄적지근하다. 뒷맛이 영 안 좋다. 엄청난 당기순이익에 비해 걸맞지 않은 잠정합의안이라는 생각이 잠정합의 이틀 사이에 든 생각이다.
노동조합보다 사측이 너무 괘씸하다. 솔직히 예년보다 제시안이 더 나은 정도로 현장을 유혹하지만 지난 6년의 노예같은 세월을 감안하면 이 정도로 만족하기는커녕 분이 풀리지 않는다.
현장 유인물이 발힌 것처럼 흑자 대비 일시금 요구액 4천5백만원인데 겨우 천5백만원을 내놓고 생색질이다. 기본급도 최초로 10만원을 내놨다지만 호봉인상분을 빼면 요구안대비 크게 못미친다. 미래발전전망은 당분간 그저 현재 차종의 업그레드를 해서 먹고살라는 투다. 죽어도 신차를 안 줄 태세다. 해고자복직은 또 어떤가. 똥싸고 밑 안닦은 것처럼 명쾌하게 '즉각복직' 이 아니다. 잠정합의 이후 또 실무협의 운운하며 사족을 붙였다. 빼앗아간 단협조항은 끝까지 안 주고 버텼다. 대체 그 정도가 뭐길래 원상회복 안시키고 버티는 걸까. 동종사도 시행하는 시급한 정년연장문제는 저런 식으로 쌩까야 했는가. 괘씸하고 괘씸하다.
모든 면에서 현대차와 비교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러나 최대의 흑자와 요구안 제시안을 대비해 보면 답이 나온다. 잠정합의안 앞에서 우리가 껄쩍지근한 이유다. 모든 핵심요구안이 명쾌한 것이 없이 찔끔찔큼인 것이다. 잠정합의안이 나오기까지 사측의 작태는 또 어땠는가. 중요한 시점에서 꼭 공수표를 들고 나왔다. 그러더니 22일 하루만에 몰아치기 공부의 수험생처럼 끝장교섭. 그렇게 진정성이 빠진 불성실한 교섭태도의 결과가 졸속적인 잠정합의안이다.
휴가 전 타결의 배수진은 아무 의미없다. 제시안도 저렇듯 문제고, 무엇보다 지난 6년의 수탈을 반성하고 직원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겠다는 경영진의 진심어린 반성이 전혀 엿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지엠 본사의 오더라는데 더욱 분노가 치민다. 여전히 한국의 노동자들을 후진국의 노동자처럼 얕보고 무시하는 제국주의 자본의 거만한 태도가 아닌가. 잠정합의안의 내용보다 한국노동자의 감정선을 건드려 치욕을 안겨준 게 사측의 더 큰 실수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오늘 우리가 선택할 건 무엇인지 결론이 나온다. 노동조합도 열심히 했지만 최선을 다했는지는 의문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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