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임단투을 마치며...
그 어느해 보다 무덥고 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 어느해 보다 뜨거운 열기와 함성으로 조립사거리을 가득 메웠다. 파업..파업.. 총파업.. 힘차게 외쳤다. 이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불어온다. 순리인가? 거스를 수 없는 힘? 한숨과 함께 먹먹해진다.
많은 기대를 했다. 빼앗긴 단협, 신차 등 아쉬움이 많다. 속 시원한게 어느 하나 제대로 된게 없다. 짜증만 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말 억눌려 하고싶은 말, 그리고 행동 등 시원하게 해보고 쏟아내 봤다는거다. 어떻게? 눈치 보지않는 강력한 파업 그리고 큰 외침으로...
이제 나는 라인으로 돌아간다. 당장 코 앞에 닥친 추석에 시골가기 위해 준비하는 형님, 집사고 이자 낼 걱정인 동기, 아직도 화를 삭이지 못하고 많은 이들, 애들 학원비에 걱정인 동생...그 사람들과 라인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내려 놓아야 할 시간이 됐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많은 미련이 남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우린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최선을 다하였다고 생각한다.
집행부는 집행부대로, 대의원은 대의원대로,
우린 우리대로...
모처럼 하는 특근에 참여하는 이들도 있고 나처럼 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 시간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원적산 와서 가을이 오고 있는 것도 느껴보고 세월 무색한 것도 느껴보았다.
그 무덥던 여름이 지나가듯 이 긴 투쟁도 열기도, 지친 몸도, 마음도 내려놓는다. 쉬어간다 생각하고 다음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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