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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민주노총부터 산하연맹과 단위노조에 이르기까지 조용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말하는 조용하지 못 하다라는 뜻은 조직 내부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조직 내부의 다양한 의견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사업과 운영에 있어서 기본적인 원칙들이 무시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민주노총과 산하 조직들이 끊임없이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br><br>
지난번에 지적 했듯이, 성폭력 2차 가해 여부를 결정짓던 금속노조의 중집에서 보여줬던 것 즉, 패가 나뉘어 장장 10시간 동안이나 다툼이 있었던 행위랄지, 사무금융징계에 반대하는 연판장에 일부세력은 빠짐없이 서명하고 일부세력은 한 사람도 결합하지 않은 행위 등이 그렇습니다. <br><br>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물론 저 뿐만 아니라 누구나 어느 쪽으로 이던 치우친 판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지금 보여주고 있는 갈등의 모습은 정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입니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 이렇게 극단적인 차이와 대립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애매모호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우리조직 이냐 아니냐”의 여부가 어떤 것보다 더 높게 가치부여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br><br>
이런 일은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비정규직에 대한 태도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를 운동의 과제라고 모두가 외칩니다. 그러나 사업을 거꾸로 하고 있는 노조와 개인이 “우리 편”이면 묵인하거나 방조합니다. 심지어 옹호하는 일도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다수가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br><br>
노조운동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바꾸겠다고 합니다. 지향하는 사회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이 어떤 것이든 이런 현실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은 같습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모습은 정 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의 갖은 병폐를 해소하고 사회적 평등을 향한 노력보다는 오히려 내부 권력에 집착해 줄서기를 강요하고 패권적이고 승리지상주의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외면 받기 십상인 게 현실이 되었습니다.<br><br>
이런 현실이 고쳐지지 않는 한 노조운동이 사회변혁운동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책 속의 얘기일 뿐입니다. 최근 계속되는 노동운동 위기논쟁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를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br><br>
이런 점에서 우리는 과거의 사업방식으로부터 반면교사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조직을 투명하게 만들어 조합원이 속속들이 알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급선무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말이나 주장은 대중 속에서 대중과 함께 해야 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행동이나 사업이 대중을 대상화 시켜왔던 그간의 사업방식으로부터 이제는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br><br>
지난날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모든 정보가 각 정파 내에서만 소통되기 십상이고 결정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되어왔습니다. 대중조직의 결정도 다를 바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현장과 소통하지 못하고 상층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심지어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몇몇 조직의 대표선수가 만나서 주고받기 식으로 정치적 해결방식을 취하는 일도 있었지만 조합원들에게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조합원들의 무관심도 따지고 보면 소위 노조활동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br><br>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저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노조운동의 앞날은 암울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기에 더 이상 긴 얘기는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작든 크든 상황을 현장에 알려냅시다. 얕은 지식과 알량한 충정으로 재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이 곳에서부터 지혜를 모아봅시다. 그 길이 가장 빠른 결정과 가장 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br><br>
출처 박병규의 생각있는 노동터 www.nodon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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