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임금교섭이 중단된 배경
27일 긴급 상집회의에서 노동조합의 임원들이 사상 초유의 총 사퇴를 선언한 배경은 이렇다. 26일부터 시작한 12차 교섭에서 회사측 최고경영자인 닉 사장이 참석을 하여 법인통합을 올해 안에 실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교섭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위원장은 법인통합을 조기에 이뤄내는 전제 위에 동종사 격차분의 일정한 양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법인통합도 이뤄내고 임금인상도 완벽하게 쟁취해내는 것은 주장할 수는 있지만, 현실에서 이끌어내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하지만 다수의 교섭대표들은 ‘법인통합이 왜 임금인상에서 나왔냐?’ 부터 ‘법인통합은 내년에 가만히 있어도 될텐데 왜 격차분을 양보하냐’ 면서 동종사 격차분의 올해 안 쟁취를 요구하였다. 12차 교섭이 2일간 정회를 거듭하며 진행되었고 급기야 27일 교섭대표들의 의견 불일치로 교섭이 중단되었다.
교섭중단의 구체적 배경
27일 09시에 속개된 12차 교섭에서 사측의 수정제시 안이 ‘기본급3,000원 추가, 동종사 대비 부족 분 06년 8월1일 부로 지급’ 등의 변경된 안을 제시하였다. 이에 교섭대표들은 곧바로 30분만에 정회를 한 후 회의를 하였다. 위원장은 다시 한번 회사측의 안의 변화가 있을지 교섭재개를 주장하였고, 다수 교섭대표들은 교섭결렬 선언 내지 휴가 이후로 미루자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30일 가까이 되는 위원장의 단식과 현재안도 조기 법인통합을 포함해 개별사안을 뜯어보면 예전보다 못한 안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다시 한번 회사측 안의 변화가능성을 타진하는 교섭을 해보자고 요청하였다.
결국 교섭은 재개되었으나 회사측 안의 변화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14시40분 교섭대표 회의에서 이제 나올만한 안이 다 나왔다고 판단한 위원장은 현재까지 나온 안을 조합원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교섭대표들에게 동의를 요청하였다.
2시간 여의 회의 끝에 그러면 위원장과 지부장들의 막판 담판을 벌여보라는 제안이 나왔다. 그러자 지부장들은 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였고, 이에 위원장은 나머지 교섭대표들이 굳이 요청하면 막바지 담판을 벌이기로 결정하였다. 위원장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따라 달라는 말을 남기고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사측 이영국 수석부위원장과 장동우 전무와 2시간여 동안 비공식 담판을 벌였다. 그 결과 가져 내려온 안이 동종사 대비 부족 분 적용시기를 2006년 8월1일에서 4월1일로 앞당기는 안이었다. 당연히 그 안으로 잠정 합의 될 줄 알았으나 교섭대표들은 또다시 잠정합의에 반대했다.
회의는 길어졌다. 정회에 정회를 거듭하다가 저녁 9시10분 경 부평의 대다수 교섭대표들이 묵시적 동의가 이뤄진 상태에서, 위원장은 거듭 잠정합의에 대한 동의를 요청하면서 “속개 교섭을 잡아도 되겠습니까? 속개 교섭을 잡겠습니다. 정책실장 회사에 연락해서 9시20분에 교섭을 잡으세요 (전화연락) 교섭 잡았습니다. 9시20분에 교섭 속개하겠습니다.” 이때까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에 위원장의 간곡한 요청에 선뜻 동의할 수 는 없어도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걸로 판단하였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번졌다. 창원지부장과 정책기획실장(창원)이 가방을 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 것이다. 이에 군산지부장이 “동의를 받았어야죠?”하고 이의를 제기 했지만, 위원장은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어 묵시적 동의로 받아들였다”고 답변하였다.
회의장 밖으로 나간 창원지부장과 정책기획(창원)실장을 설득하기 위해 군산지부장이 앞서 나가고 정비지부장, 나머지 임원과 집행간부들이 나섰다. 부평의 대의원교섭대표들은 교섭장과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지부장과 정책실장에 대한 설득노력이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2시간이 넘는 설득노력에도 끝내 창원지부장은 잠정합의를 하는 교섭장에 올라갈 수 없다고 선언해 버리면서 군산지부장도 올라갈 수 없다고 하였다. 결국 지부가 빠진 상태에서 본조 대의원 교섭대표들만 교섭장에 올라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교섭은 결국 무산되었다.
이로 인해 하기휴가 전에 05년 임금교섭에 대한 조합원찬반투표를 실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교섭대표들이 잠정합의를 받아들이고 확대 간부합동회의 등 을 통해 보고한 다음 조합원찬반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8월 첫 주부터 시작되는 정비휴가 일정 등으로 인해 이날 잠정합의가 이뤄져야만 하기 휴가 전에 찬반투표를 끝낼 수 있었던 것이다.)
위원장은 결국 잠정합의를 해 조합원들의 뜻을 물어보자는 결단조차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직무수행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긴급임원회의를 통해 임원 총 사퇴에 대해 동의를 얻어 이어 열린 비상 상집 전원회의를 통해 이를 발표하고 이해와 동의를 구했다.
현재 이에 대한 조합원들과 간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위원장의 사퇴는 일방적으로 선언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 대의원대회를 통해 동의를 얻고, 이후 노동조합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체계를 마련하고 사퇴해야 한다거나 직선제로 선출되었기에 조합원들의 판단을 통해 사퇴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분분하다.
아울러 위원장으로서 05임투를 마무리짓지 않고 중도 사퇴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 경솔하다는 등의 비판도 있다. 현재 위원장은 30일 동안의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중이다. 아마도 다음주 초에 성명서를 통해 자세한 심정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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