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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맨 금속노동자─GM대우사무지부(준)

글쓴이 : 선구자 날짜 : 2005-08-07 (일) 13:07 조회 : 4231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gallery/Cups.js></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young/brod.js></script>    [특집-기획] 관리자의 탈 벗고 노동자 선언

금속노조신문&nbsp;&nbsp;제30호&nbsp;&nbsp;
교선실

넥타이 맨 금속노동자─GM대우사무지부(준)


“금속노조 가입 반대하셨던 분들, 안 오셨나요?”

11일 대우자동차서문 홍보관 앞. 넥타이 차림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사무노동직장발전위원회(아래 사무노위)주최 ‘사무노조 건설관련 공청회’
사회자는 마이크를 잡고 몇 번씩 되묻고 있었다. 8시 공청회자리가 끝날 때까지
반대파는 나타나지 않았다. 노조가입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난장판 식
청문회”자리가 될거라며 공개적인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이 자리가 마련된 이유는 사내전산망(아래 포러스)안에선 앞장서서
“금속노조 가입 문제 있다”며 큰소리를 뻥뻥 치고 있기 때문인데, 정작 “진실을
밝혀보자”고 멍석을 깔아놓으니 코빼기도 안 내밀었다는 걸 무엇을 증명할까.
이들이 노리는 것은 노조 가입의 거대한 흐름을 막으려는 것이며, 이 기회에
회사에 잘 보여 승진하는 것?

‘얼마나 단결하느냐’에 달렸다

GM대우사무지부(준)는 사무노위 유지를 주장하는 회사 쪽에 맞서 목하 전쟁
중이다. 회사는 지부(준)가 11일 결성식을 가진 뒤 대대적인 노조가입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노골적으로 탄압하고 있다. 사내통신망인 포러스에 노조 쪽에서
글을 올리면 바로 삭제해버린다.

소통이 차단 당하는 이런 통제를 어찌 소수의 힘으로 뚫겠는가. 지금 지부(준)가
‘쪽수를 늘리는 일’에 집중하는 까닭이다. 하도 방해가 극심해 노조가입을
인터넷으로도 받는다. 금속노조 최초 일이다. 가입대상 4천 여명 중 70∼80%를
넘기면 곧 조합원을 공개할 계획이다. 소수일 경우엔 업무특성상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행위는
부당노동행위이다. 서울지부 기아차사무관리직지회(지회장 하병추)가 낸
지지성명에서처럼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단결하느냐”에 달렸다.

야근 밥먹듯하다 심장마비

사무직 노동자들은 마지막 남은 ‘관리자 탈’를 벗고 ‘노동자’임을 선언하기
시작했다.

불과 IMF 전, 사무직은 생산직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땀 뻘뻘 흘릴 때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곳에서 펜대 굴리던 선망과 분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변했다. 회사는 대우자동차 생산직 1750명을 정리하기 전에 사무직 2천여 명이
퇴사했다. 그 때까지도 사무직은 회사의 일부였다. 자기 동료와 선배들이 “찍
“소리 못하고 명예퇴직 당하는 걸 두 눈으로 목격하고 부터다.

사무노위를 만들게 된 사연도 ‘사무직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위해서였다. 그러나
6년 동안 굴절과 쓰라림의 연속이었다. 지난해에는 회사와 임금협의까지 했지만
결국 공은 회사가 가져갔다.

지난 2월, 야근을 밥먹듯이 하던 한 사무직 노동자가 심장마비로 죽었다.
사무노위가 이를 문제삼자 회사는 “사람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매도했다. GM대우로 넘어간 뒤, 스트레스는 엄청났다. 수당 없이 잔업, 특근이
줄을 이었고, 상대적인 고통은 무시당했다. 동종업체에 비해 턱없이 적은 월급도,
매각협상 3년 동안 동결됐다.

게다가 오는 10월이면 GM 매각당시 맺었다고 하는 ‘3년 간 고용 보장이
끝난다’는 설에 따라 사오정의 위기를 느끼며, 내년부터는 “인사고가에 따라
연봉제로 바꾸겠다”고 회사가 엄포를 해놓은 상태여서 이들의 마음은
‘뒤숭생숭’하기 짝이 없다.

임의조직을 벗고 강력한 노조로

사무노위 6년. 교섭권도, 쟁의권도 없는 노사협의회로 사무직 노동자의 고용을
지켜낼 수 있을까?

올해 6월 설문조사에서 77.2%가 노조에 가입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해
설문조사에서 노조 설립시기를 올해 상반기 이전에 하자고 71.3%가 답했다. 또한
전화설문조사에서 60%이상이 사무노위는 해산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임의조직인 사무노위의 한계는 뚜렷하다. 규약 1호에 ‘사무노조 건설’을 내걸고
있지만, 3대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된 실천에 옮기게 됐다. 대우차노조 87년
투쟁으로 해고됐다가 사무직으로 재 입사한 유길종 지부장이 사무노위 위원장에
당선된 뒤부터 ‘사무노조’로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사무노위는 회사의 지배개입 앞에 허약하기 짝이 없는 구조다. 이 조직에서
대의원역할을 한다는 것은 업무부담으로 인해 ‘기피하는 자리’고, 때로는 회사
임원에게 대의원을 찍어달라고까지 했다.

사무노조를 건설하기 위해 금속노조 가입의 길을 택했다. 다른 두 가지 길도
있었지만 대우차노조가 규약을 변경해야 하거나, 대우차의 단체협약을 바꿔야 했기
때문에 가지 못했다. 지난 12월 대우차노조 대의원대회에서 규약변경이 통과되지
못했고, 그 때부터 금속노조 가입이라는 외길뿐이었다. 그 길을 따라 7월 11일
결성대회를 열었다. 압도적인 찬성으로 규약을 만들고, 지도부를 뽑았다.

유길종 지부장은 “지금 회사가 요란스레 왜곡 선동해 혼란스럽지만 노동자들은 곧
문제를 똑바로 보고 소신껏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노동운동을 열어나갈
GM대우 사무지부(준)의 발전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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