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gallery/Cups.js></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young/brod.js></script> ‘제 배지만 부르고 제 등만 따스고자...’
- 백기완 선생님의 「부심이의 엄마 생각」출간
아직도 노동자들 앞에서 열정적 강의를 펼쳐보이고 집회나 가두 행진에서 투쟁적 면모를 잃지 않으신 분이 있으니 그 분의 어릴적 이름은 ‘부심이’다. 분단된 조국 현실을 가슴에 안고 온 몸으로 저항하며 살아오신 백기완선생님이 노나메기에서 「부심이의 엄마생각」이라는 책을 냈다.
징소리를 듣고 태어난 부심이가 엄마로부터 가난하지만 당당하게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대동세상을 배우는 어린 시절부터 축구선수의 꿈을 안고 서울에 왔으나 가난과 전쟁으로 결국 그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소년기를 민족분단의 고난과 역경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그리고 있다. 항상 남의 옷을 지어 품삯으로 가정을 꾸리고 손발에 박힌 얼음을 찬물에 담가 빼면서 골이라고는 단 한번도 안내던 어머니의 기억에서부터 자전적 얘기는 시작된다.
‘제 배지만 부르고 제 등만 따스고자 하면 키가 안큰다’거나 ‘남의 배를 채워주려면 제 배는 좀 주려야 한다.’고 가르쳤던 비나리는 나라 잃은 서러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그에 정면으로 맞서는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말없이 보여준다. ‘앞에 닥친 범은 비켜가는게 아니다. 곧장 앞으로 맞서거라’고 했고 ‘물속에서 물이 되거라, 그러면 뜬다.’고 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백기완 선생님은 ‘아, 엄마란 그 깊이를 알수 없는 너른 바다이든가’하고 외친다.
‘귀신이란 그것을 무서워하는 애 한테만 있다.’는 말이 부심이의 어린 가슴에 못처럼 박힌 탓에 민족분단과 군사독재의 군홧발에 정면으로 맞서며 투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일제 식민지배의 수탈과 억압속에 가난한 민중의 아들인 부심이는 ‘돼지기름데이’도 먹지 못하는 배고픔이 항상 곁에 있었다.
축구선수의 꿈을 안고 아버지와 함께 서울에 왔으나 축구는 커녕 한끼 밥을 떼우고 의지할 방 한칸 마련하는 것 조차 어려워 눈물로 그 꿈을 접고 만다. 지난 한일월드컵 직전 축구 국가대표선수들에게 강연한 것이 보도된 적이 있는데 이러한 기억의 연장이 아니었나 싶다.
분단의 철조망이 갈라놓은 민족의 시련은 가족의 시련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자주빛 두루마기 한 벌을 지어드리겠다고 하시던’ 남쪽 형님이 어머니가 계시는 북쪽을 향해 총부리를 겨눌 수 밖에 없었던 전쟁에서 죽었고 살아있는 동생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몇 년 전 남북교류과정에서 평양까지 갔을 때도 그랬다.
이 땅에는 그 아픈 사연이 1천만 이산가족으로 존재한다. 저자는 어린 부심이의 기억으로 엄마에게 마지막 글을 띄운다. 꼭 살아만 계시라는 절규와 함께 ‘이제부터 새로운 사람의 씨앗을 틔워야 할 것’이라는 희망과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경제적(금융자본주의) 군사적 (한미일군사 동맹체제) 제국주의를 강화한다. 패배주의와 개량주의에 빠져 방향을 잃은 시대에 뚜벅뚜벅 큰 걸음으로 길을 내고 계시는 백기완 선생님의 자전적인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오는 10.7(금) 오후 5시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책증정식과 조촐한 기념식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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