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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그들만의 총파업’?

글쓴이 : 허영구 날짜 : 2005-12-02 (금) 14:23 조회 : 4234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gallery/Cups.js></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young/brod.js></script>    민노총 ‘그들만의 총파업’?

한국경제신문(12.2)은 민주노총의 12.1일 총파업을 두고 이렇게 기사를 뽑았다.

민노총 ‘그들만의 총파업’
-조합원 참여율 10% 그쳐 ... 산업계 파급효과 크지 않아

이 신문은 민주노총은 6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히나 노동부는 80여개 사업장 1만 6천명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인용했다. 그리고 아주 상세하게도 쌍용자동차 4300명, 만도 2200명, 금호타이어 1600명, 위니아 만도 500명, 한진중공업 400명 등 구체적인 사업장별 파업 참가자수도 밝혔다. 그러면서 강성노동운동을 펼쳐 온 현대, 기아차노조가 참여하지 않았음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아직 노동운동의 중심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이들이 잘 간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금호타이어 노조의 한 조합원이 올렸다는 인터넷 글을 인용하였다. 재인용해 보자.
“파업을 한다고 조합원들이 아우성이다. 무엇 때문에 파업을 하는지 화가 난다. 손해 보는 것은 소리 없는 조합원 밖에 없다.”
“회사에는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생산량은 갈수록 줄어들어 불량률은 높아지는데 내년 광주 지역본부 선거를 의식해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 같다.”

그들이 스스로 밝힌 대로 1600명이나 되는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했는데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얘기를 한 사람에게도 물어보지 않고&nbsp;&nbsp;인터넷에 올린 반대 글 하나 가지고 이렇게 전체를 매도하는 이따위 식의 기사를 썼는지 한국경제 노동전문기자인 윤기설씨에게 물어보고 싶다. 그 인터넷에 올라있는 조합원이 진짜 조합원인지도 모르지만 파업에 참가한 다수 조합원의 얘기가 빠진 이런 기사가 버젓이 신문에 게재되어 국민을 기만하다니...에라 몹쓸.
본인의 사업장도 파업에 찬성은 했으나 연가를 내서라도 참가하지 못하는 몇 몇 조합원은 연말의 바쁜 일정에 밀리고 평가와 재계약 등의 사정으로 도저히 집회에 참석할 수 없음을 위원장에게 사정하면서 함께하지 못함을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몇 번이고 말했다. 대부분 조합원들의 마음은 이럴 뿐이다. 목구멍이라 포도청이라.

그런 가운데서도 총파업에 나선 것은 조직력이 강하고 집행부가 목적의식적으로 파업을 제대로 조직했기 때문이다. 언론이 말하는 것과 달리 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당장의 임금 및 근로조건이 아닌 정치총파업에 참가한 것은 너무나 훌륭한 노동자들의 모습이다. 사실은 지금 비정규직 투쟁은 바로 향후 비정규직으로 전락할지 모르는 정규직 자신들의 투쟁임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파업 찬반투표에는 20여만 명이나 찬성했으나 실제 파업에는 6만 명밖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머지 14만 명이야 얼마나 미안하고 안타까웠겠는가? 70만 조합원 모두 같은 마음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 잠재적 파업노동자다. 이번 파업찬반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다수의 노동자들 역시 비정규직의 운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그들 모두는 잠재적 파업참가 노동자들이다.&nbsp;&nbsp;

그래! 이번 파업은 ‘우리들만의, 민주노총만의 총파업’이다. 어쩔래? 민주노총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수정안이랍시고 내던지는 한국노총보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눈물겨운 총파업을 조직하고 최선을 다하는 노동조합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노동운동의 본연의 모습니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당장은 비록 매우 저조한 모습으로&nbsp;&nbsp;보일지 몰라도 이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주체로 서는 강력한 총파업을 위한 과도적인 현상이자 모습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기업별노조체제 투쟁의 한계 속에서도&nbsp;&nbsp;당장 다가올 내년 임.단투에서 모든 사업장은 역시 비정규직 문제를 가지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정규직 투쟁을 향한 여정은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자본언론들이여, 그렇게 깔보고 폄하하면서 지껄여라. 노동자들은 차근차근 분노를 담아 투쟁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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