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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휘청 美증시 ‘출렁’…S&P ‘부정적’ 전망에 주가 급락
[파이낸셜뉴스 2005-03-17 20:45]
세계최대 자동차 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정크본드)으로 떨어질 위기를 맞고 있다. 도요타를 비롯한 아시아 경쟁업체들에 텃밭인 북미시장을 잠식당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GM은 16일(현지시간) 올 1·4분기 순익이 적자를 기록하고 한해 주당 순익은 1∼2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당 순익은 당초 예상치 4∼5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발표 직후 뉴욕증시(NYSE)에서 GM 주가는 전날보다 4.71달러 떨어진 29.01달러로 끝나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같은 GM 쇼크는 증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 경쟁사인 포드의 주가도 2.6% 동반하락했다.
GM의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미국 회사채 시장에도 일대 혼란이 우려된다. GM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3010억달러(약 301조원) 규모로 미국 정크본드 시장(9080억달러)의 30%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준이다.
◇실적 왜 나빠지나=북미 시장에서 도요타·닛산·현대기아차 등 아시아 자동차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라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GM은 올 1∼2월 북미시장에서 주력상품인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픽업트럭 등의 판매가 부진,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매출이 줄었다.
특히 주력상품인 SUV는 올해 초 고유가의 영향으로 매출이 28%나 하락, 북미시장 전체 점유율은 24.4%에 불과했다.
릭 왜고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북미시장에서 GM은 800파운드 육중한 몸집의 고릴라와 같다”며 “오늘 발표로 우리가 북미시장 사업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자동차리서치센터(CAR)의 데이비드 콜 소장도 “GM과 똑같은 어려움이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도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발표를 하는 회사는 앞으로 여러 개로 늘어날 수 있다”며 미국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친 실적부진을 우려했다.
◇신용등급 하락=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GM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로 유지한 가운데 향후 신용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BBB-’는 정크본드 바로 위 수준이다.
S&P는 성명에서 “우리는 현 등급을 잠정적인 것으로 본다”면서 “GM이 2006년 이후 재정 상태를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문이 생기면 등급은 어느 때이든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평가업체 피치는 GM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낮추면서 신용전망도 ‘부정적’으로 매겼다. 무디스는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존 커세서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실적이 훨씬 좋지 않아 올해 GM에 대한 전망은 좋지 않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하향조정했다.
◇과도한 의료비 부담도 걸림돌=직원 및 직원 가족들에게 제공하는 과도한 의료비 부담도 GM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GM뿐 아니라 포드·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가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다.
GM의 의료비 부담은 지난해 52억달러에서 올해 56억달러로 불어날 전망이다. GM은 현재 전?현직 직원들을 포함해 100만여명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민간기업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와 관련,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막대한 소송비용과 직원들 의료비 부담이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의료보험 체계가 개선돼야 아시아 업체들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로널드 태드러스 애널리스트도 “GM이 만든 제품들은 여전히 가격이 경쟁사 제품과 비교할 때 10∼15% 높게 책정돼 있다”며 “GM은 구조적 문제로 인한 가격상승을 낮춰야 일본 업체들과 경쟁에서 점유율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빚으로 지출하는 이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GM이 이자로 낸 돈은 지난해 94억6000만달러에서 119억달러로 늘었다. GM과 GM금융 계열사인 GMAC가 짊어진 부채는 지난해 말 현재 총 3010억달러에 이른다.
GMAC의 회사채는 이미 시장에서 투기등급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에 따르면 10년 만기 GMAC 회사채 가산금리는 2.85%포인트, 즉 미국 재무부채권(TB)보다 금리가 2.85%포인트 높다.
타임스는 GM이 GMAC 채무구조를 재조정해 모회사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져도 회사채가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체적으로 신용등급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고 지난 1월 중순 보도했다.
한편, GM은 지속적인 실적부진에 따라 지난 4개월간 북미지역의 주요 생산시설 가동을 차례로 중단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은 볼티모어에 있는 밴 제조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며 뉴저지와 미시간 조립공장 역시 가동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GM은 또 북미시장에서 올 상반기까지 30만대가 넘는 승용차와 트럭의 생산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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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