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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정규직 함께 노동자가 하나되는 세상을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하청노동자 고 윤희열씨의 산재사망사고 경위를 설명해 달라.
2008년 1월 21일 오후 4시 35분경 선각6B 소조립공장 내 MF-4호기 크레인 상부에서 조명등을 교체하기 위해 유원전기 고 윤희열씨와 문경인씨가 켄추리 크레인 위에서 작업하고 있던 중 선체내업부 대양이엔지 반장 김아무개씨가 크레인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약 1미터 이동하는 순간 높이 6.76미터에서 고 윤희열씨가 추락 사망한 사고다.
사망사고의 원인은 무엇인가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노동부의 “자율안전관리제도”의 폐해도 심각하다. 더 중요한 이유는 하청노동자들이 안전보장과 노동조건의 개선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노동조합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한 중대재해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고 이후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책임자 처벌 등 노동조합은 어떻게 회사측에 대응하고 있나.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산재사망사고 관련 진상조사 대책회의를 했고 긴급노동안전위원회를 개최해, 관련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고 재발방지 대책도 강구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의원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조사 중이란 말을 들었다.
현장조직 활동가들의 대응은 어떤가.
사고 이후 지난 1월 30일(수)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에서 홍보물을 발행해 정규직, 비정규직 전체노동자들에게 배포했고, 안전관리 총괄책임자 대표이사를 노동부에 고발할 것을 노동조합에 요구했다. 당일 중식시간에는 4개 현장조직활동가들이 평소 고인이 다녀셨던 현장사무실 앞에 모여서 추모집회도 개최했다.

▲현장의 소리, 현장조직건설 준비모임, 전노투, 현장투 회원들의 추모집회 모습
앞으로 계획은.
앞서 함성속보를 통해 밝혔듯이 노동조합이 관련자에 대한 엄중처벌 및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믿는다. 금속산업노동조합 또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산재사망사고를 기업에 의한 살인이라고 했다. 따라서 미포노조와 금속노조 모두가 반드시 미포조선 안전관리 총괄책임자 대표이사를 노동부에 고발하고 엄중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리라 믿는다.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현장조직에서 직접 나서서 고발과 더불어 강력한 현장투쟁을 해나갈 것이다.
8년 5개월 동안 해고됐다가 복직돼 현장으로 돌아간지 2년이 지난 걸로 알고 있다 현장상황은 어떤가.
그동안 현장활동가들과 단협사수를 외치다 개인적으로 회사로부터 “사규위반 통보서”를 3차례 받았고 규약사수를 외치다 노동조합으로부터 1년간 징계도 받았다. 7개월간 현장사무실 앞에서 선전 선동과 1인 시위도 해보았고 임단협 총회부결투쟁과, 규약개정 총회부결투쟁도 벌였다. 최근 하청노동자 산재사망사고 관련 현장조직들과 추모집회도 했다. 정규직 현장활동가들은 가족의 생존권을 걸어야 현장활동이 가능하고, 하청노동자들은 침묵과 복종만이 있을 뿐, 불안하지만 겨우 생존권을 연명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다.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김석진 의장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현장사무실 앞 하청노동자 고 윤희열 동지 추도사를 하면서 나는 이런 말을 했다. 87년에 정규직노동자들이 받았던 그 고통을 현재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똑같이 겪고 있다고. 이번처럼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중대재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하청노조를 하루빨리 설립해야한다고. 그 길에 함께 하겠노라고. 정규직, 비정규직 함께 나서서 싸워나가자고, 늦었지만 노동자가 하나되는 세상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종호 기자 2008-02-03 오후 5: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