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제2의 졸속매각저지를 위한 대책위(아래 대책위)는 11일 오전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한 노사합의서 이행을 위한 노사교섭’을 신청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9일~13일까지를 쌍용차 대타협 합의사항 이행 촉구를 위한 집중투쟁 기간으로 설정했다. 금속노조는 11일자 공문을 통해 ‘2009년 8월 6일 체결한 노사합의에 대한 점검과 이행을 위한 노사교섭을 18일 오전 10시 쌍용자동차 본관 회의실에서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출근 투쟁이 마무리된 오전 8시 30분 경, 김봉윤 금속노조 부위원장, 황인석 쌍용차지부 지부장, 김정욱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지부장, 서맹섭 쌍용차지부 비정규지회 지회장, 장영규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 이영호 정리해고특별위 위원장, 이정희 금속노조 정책국장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교섭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공장 정문으로 진입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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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섭대표단은 단 한발자국도 공장 안으로 진입할 수 없었다. 쌍용차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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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문조차 거부하는 사측의 태도에 열받은 한 조합원은 정문 앞에 드러누웠다. 쌍용차지부 |
그러나 대표단은 곧바로 용역업체 경비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사측의 책임자에게 공문 전달을 요청했으나 사측은 공문 접수를 거부했으며, 이 조차 경비대장을 통해 전달했다. 항의하는 조합원들에게 경비대장은 “우리 본연의 임무를 하는 것일 뿐”이라며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것을 종용했다. 대표단과 조합원들은 공장 정문 앞에서 사측 관리직이 나올 것을 요구하며 1시간 여 동안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사측 노사협력팀과 총무팀 소속 관리직 직원 20여명은 정문 안쪽에서 관망하고 있을 뿐이었다. 사측의 신고로 평택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출동했지만, 경찰의 중재조차 사측은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노무팀장은 공장 안에서 밖으로 나가려는 납품차량이 후문으로 돌아가려 하자, 이를 막고 정문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했다. 지부 관계자는 “업무방해로 고소고발하려는 빌미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반증하듯 용역 경비대 3명은 비디오 카메라로 일일이 조합원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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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안쪽에는 노사협력팀과 총무팀 관리직 지원 20여명이 팔짱을 낀채 구경하러 나왔다. 쌍용차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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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증에 여념이 없는 용역 경비대원의 모습. 쌍용차지부 |
김봉윤 부위원장은 “우리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단 하나 작년 합의사항을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것일 뿐이다. 그에 따른 공문을 접수하겠다는 데 그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까지 두려운가. 더 이상 노동자들을 자극하지 말고, 나와서 공문을 받으라”고 했다. 이정희 정책국장은 “마치 황제를 알현하러 온 것 같다. 많은 곳에서 노조를 만들고, 사측과 투쟁하고 교섭요구하고 해봤지만, 공문접수 자체를 거부한 것은 처음 겪는 일”이라며 분노했다.
조합원들은 규탄 발언을 진행하다가 9시 30분 경 연좌농성을 해제했다. 황인석 지부장은 ‘귓구멍이 터졌으면 알아 들으라’며 노조의 요구사항이 담긴 공문 내용을 낭독했다. 금속노조에서는 공문접수를 거부할 시 이후 내용증명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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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의이행의 의지가 없는 사측에 맞선 노동자들의 선택은 투쟁밖에 없다. 쌍용차지부 |
기사제휴 / 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