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8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지부장 장영열)는 한국쓰리엠 나주공장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한국쓰리엠 지회(지회장 박근서)와 회사(대표이사 알 프랭크)는 수차례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회사가 4월부터 비조합원에게 지급하고 있는 임금 인상액을 조합원은 임단협 타결시점부터 지급한다는 억지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지회설립 이후 조합원 징계, 해고, 고소고발 등 역시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지회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쓰리엠지회는 지난해 5월 지회를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단체협약조차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회 설립 이후 20여명 조합원 징계, 6명 해고, 수건의 고소고발 등 지회에 대한 탄압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회 오형탁 부지회장은 “지회는 원만한 노사협의를 위해 회사 측의 노조전임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도, 회사는 부서장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파업을 유도하고,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노했다.
교섭기간에도 자행되고 있는 회사의 폭력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일 새벽 5시경 지회가 나주공장 앞에 천막을 설치하자, 회사는 용역 경비 40여명을 동원해 강제 철거했다. 그 과정에서 지회 김희봉 사무장 손가락 뼈 3조각이 부러졌고, 조합원들이 폭행당했다. 핸드폰, 카메라, 천막 등도 강탈당했다. 지난 6월 역시 똑같은 일이 벌어졌었다. 심지어 화성공장에서는 식당에서 식사하던 조합원을 집단폭행하는 무자비한 폭력을 써왔다.
이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나주공장 앞에 천막을 직접 설치하고 용역경비들의 폭력에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장영열 지부장은 “문제는 간단하다. 지회가 회사가 제시한 단체협약 수정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회사 역시 임금과 현안문제 관련한 수정안을 제시하면 된다”며 “더이상 폭력을 조장하는 행동은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장지부장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폭력으로 나오며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거부한다면 지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10일 민주노총 전남본부, 나주시지부, 나주농민회 등과 함께 지역공동투쟁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이후 광주전남 금속사업장과 광주전남 노동시민사회단체는 함께 천막농성장을 사수하기로 했다.
또 오는 13일 저녁 8시 나주 시내에서 ‘나주시민과 함께하는 촛불문화제’와 21일에는 오후 3시에 나주시내 중앙로 사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