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힌드라그룹으로 쌍용차 매각이 채권단 동의 및 법원 인가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지부(지부장 황인석) 조합원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21일 오전 10시 인도 대사관이 있는 서울 한남동 오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해고자 복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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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21일 서울 한남동 인도대사관 근처에서 열린 '쌍용차 마힌드라 졸속 매각 반대 해고자 복직 촉구 쌍용차지부 결의대회'에서 지부 조합원들과 구자오 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이날 집회에서 황인석 쌍용차지부장은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할 때도 지금처럼 기술투자와 고용보장을 약속했지만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마힌드라로 쌍용차가 졸속 매각된다면 또다시 노동자에게 고통이 전가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구자오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도 “마힌드라가 진정으로 이 땅에서 기업을 운영할 의지가 있다면 당사자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산업은행, 마힌드라, 쌍용차지부가 참여하는 3자협상 실시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인도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국민들과 쌍용차노동자들은 헐값 매각, 특혜 매각에 대한 의혹과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마힌드라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오해을 극복하기 위해 인도정부가 마힌드라그룹에 해고자 문제를 우선 해결하도록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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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21일 서울 한남동 인도대사관 근처에서 열린 '쌍용차 마힌드라 졸속 매각 반대 해고자 복직 쌍용차지부 결의대회'에서 황인석 지부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참가자 대표단은 이날 집회 이후 인도 대사관으로 이동해 요구안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지부는 서한을 통해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후 해고자 1,760명을 복직시킨 사례, 타타그룹이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하고 있는 사례 등을 언급하며 “한국 국민들의 우호적인 여론과 시장의 호응을 위해서라도 마힌드라그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 회계조작 의혹에 대한 노조 측의 고소고발은 검찰이 최근 무혐의 처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9월 쌍용차가 지난해 회계조작을 통해 부실을 부풀려 법정관리 신청과 정리해고 근거로 이용했다는 주장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바 있다.
허영구 투기자본감시센터 소장은 “회계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 정권 까지 파장을 피할 수 없기에 이 같은 결론이 나올 것이라 예상은 했다”며 “하지만 진실을 가릴 수는 없는 일이며, 또 다른 법적 투쟁을 통해 쌍용차투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