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추영호)가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부는 5일 주야간 3시간, 6일 주간 3시간 파업을 전개한데 이어 14차 교섭이 열린 7일에도 야간조 3시간 파업을 단행했다. 또한 8일에도 주야간 4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아울러 이번 임금인상 투쟁 종료시까지 잔업을 전면 거부하고, 이번 주말 특근도 중단키로 했다.
지부는 지난 7일 교섭 직후 지부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파업 계획을 결정했다. 7일 교섭에서 사측은 격려금 50만원을 추가하는 제시안만 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전차 교섭에서 기본급 6만 2천 원 인상, 타결금 1백 20만원, 성과급 3백 만 원 지급안을 제시했다. 지부가 요구한 기본급 15만 611원 인상과 2010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분배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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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부터 이틀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한국지엠 노동자들이 6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 모여 '2011년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지엠지부 |
또 회사는 △복지회관 건립, 부평공장 내 주차문제 해결 등 조합원복지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지부가 임금 인상 외에 별도로 요구한 문제에 대해서도 사실상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부는 11일 열리는 교섭에서도 사측이 전향적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투쟁 강도를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부는 부서별로 불시에 생산을 중단하는 파상파업 전권을 지부장에게 위임한 상태이기도 하다.
요구안 마련이 늦어졌던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는 7일 광주공장에서 노사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교섭의 시작을 알렸다. 기아차 노사는 이날 향후 주 3회 본교섭과 주 1회 실무교섭을 열기로 하는 등 교섭에 속도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기아차지부도 금속노조 방침대로 15만 611원 기본급 인상과 더불어 △주간연속2교대제로 근무형태 변경 △월급제도입 △정규직 연대기금 조성 및 장학재단 설립 △불법파견 정규직화 등을 사측에 요구해 둔 상태다.
현대차지부(지부장 이경훈)는 7일까지 사측과 열 차례 본교섭을 진행했다. 현대차 노사는 10차 교섭까지 지부 임단협 요구안 및 별도 요구안 설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는 다음 주 교섭에서 사측이 지부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