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 노사가 임단협 타결을 여름휴가 뒤로 넘기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27일 낮 2시 18차 본교섭을 열었으나 현대차지부(지부장 이경훈)가 단 5분 만에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지부는 여름휴가 뒤인 다음 달 9일 지부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지부는 다음 달 10일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사는 타임오프제도와 관련한 수정안을 지부에 제시했다. 하지만 지부는 사측 수정제시안에 대해 “사측 제시안을 받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며 반려했다. 이어 지부는 “하계휴가 뒤 타임오프와 단체협약, 그리고 임금 및 성과급에 대해 전향적인 일괄제시가 없으면 교섭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 교섭 때까지 임금인상액을 단 한 차례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기아차도 노사 의견접근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대’로 재협상 국면으로 전환됐다. 재협상은 여름휴가 뒤로 전망된다.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는 26일부터 이틀간 노사 의견접근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총회를 펼쳤다. 하지만 조합원 47%만이 찬성표를 던져 의견접근안 승인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9만원 인상 △성과급 300%+4백 만 원(비정규직은 4백 90만 원) △격려금 3백 만 원 지급 등에 의견일치를 봤었다.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 요구에 대해서도 노사는 2012년 상반기 열흘간 전 공장에 걸쳐 시범 운영을 하기로 뜻을 모으는 한편 회사 설비투자를 거쳐 생산능력이 갖춰지는 대로 ‘8시간+9시간’ 방식의 근무형태를 도입하자고 가닥을 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