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정리해고 철폐를 요구하는 노동자, 시민들의 목소리가 여의도에 울렸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1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용역폭력 분쇄,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제3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하루 전인 20일 진행된 국회 쌍용차 청문회에서 밝혀진 정리고의 문제와 경찰과 정부의 탄압을 규탄하고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힘을 모으자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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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용역폭력 분쇄,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제3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신동준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는 어제 청문회에서 국가기관 전체가 동원돼 1%의 탐욕을 위해 무자비한 탄압을 자행했다는 것, 누구 하나도 이 문제를 책임지려 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제 우리가 나서서 억울한 죽음의 행진을 멈추기 위해 투쟁하자고 결의를 모으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이날 범국민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청문회는 단지 한 걸음을 나섰을 뿐”이라며 “쌍용차 노동자들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끝장내기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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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용역폭력 분쇄,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제3차 범국민대회’에서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조합원들이 율동공연을 하고 있다. 골든브릿지 노동자들은 노조파괴에 맞서 150일 넘게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신동준 |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도 “경찰과 회사, 어용노조 까지 어제 청문회는 분노와 한숨이 범벅된 시간”이었다며 “이제 진짜 진검승부로 올바른 해결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청문회를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지부장은 “나의 소망은 내 동료와 가족이 더 이상 죽지 않는 것”이라며 “지금짜리 동지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고 이제 조금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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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용역폭력 분쇄,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제3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들이 쌍용차 파업, 희생자 관련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150일 넘게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노동자들과 직장폐쇄, 용역폭력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에스제이엠 노동자들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으로 반드시 노조탄압을 끝장내고 현장으로 돌아가자고 결의를 밝혔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과 에스제이엠 노동자들은 힘찬 율동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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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용역폭력 분쇄,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제3차 범국민대회’에서 에스제이엠지회 조합원들이 가수 PSY의 강남스타일의 가사를 바꾼 ‘노동스타일’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신동준 |
이날 대회에서는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사회 각계의 선언도 진행됐다. 종교계, 법조계, 문화예술계, 청년학생 등 각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나와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국정조사 실시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쌍용차 문제 해결없이 민생을 얘기할 수 없다”며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해고노동자를 현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선언자들은 “9월 26일 환노위에서 국정조사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정치권이 자신들의 기본적 책무마저 방기한다면 사회적 공분을 살 것”이라며 정치권을 역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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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2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용역폭력 분쇄,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제3차 범국민대회’를 마친 노동자, 시민들이 쌍용차 파업, 희생자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국회로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
대회 참가자들은 정치권에 항의하고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 방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경찰은 미리 국회 앞 도로에 차벽을 세워 더 이상 나가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산업은행과 국회로 이동하는 길 곳곳에 ‘국정조사 실시’가 적힌 천을 매달았다.
국민은행 앞편으로 이동해 진행된 마무리집회에서는 이후 더 힘있는 투쟁을 벌이자는 결의발언이 이어졌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범행을 저지른 자들은 쌍용차 문제의 진실과 해결책에 대해 어떠한 확답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더 힘을 모아야 국정조사를 관철하고 나아가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을 죽음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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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21일 국회 앞에서 노동자, 시민들이 쌍용차 파업, 희생자 관련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시민들에게 이 문제를 알릴수는 있겠지만 청문회와 국정조사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22명이 죽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 나라는 우리가 단결해서 투쟁하고 싸움으로 돌파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고 이후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저녁 7시부터는 산업은행 앞에서 투쟁사업장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모여 투쟁문화제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