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임원 직선제 2년 유예를 결정하고 7기 임원 임기를 2년으로 하되, ‘임원직선제 실시 및 조직민주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위원회’를 특별기구로 설치해 직선제를 준비키로 했다.
민주노총 제56차 정기대의원대회가 24일 오후 1시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2년 사업평가와 결산 심의에 이어 임원 직선제 2년을 유예하는 규약개정 안건을 상정해 2/3 이상 찬성으로 통과됐다.
의장인 백석근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대회는 전체 배정 대의원 1001명, 미선출 212명, 사고 17명, 총원 772명(과반 387명)인 상황에서 오후 2시30분까지 481명, 2시50분까지 494명 참석이 확인돼 대의원대회 성원이 됐다고 선포했다.
56차 정기대의원대회는 7기 임원을 2년 임기 간선으로 선출하고, 임원직선제 시행을 전담하는 특별기구를 설치한다는 원안을 통과시켰다. 재적대의원 406명 중 307(76.5%)명이 이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99명이 반대했다.
임원 직선제 2년 유예를 위한 관련 규약 개정 사항은 407명이 투표에 참가해 342명이 찬성하고, 64명이 반대했으며, 무효가 1표 나왔다.
대의원들이 두 가지 색의 투표용지를 받았다. 2년 유예 찬성여부(2-1)를 녹색 투표용지에, 관련 규약개정안 찬성여부(2-2)를 빨간색 투표용지에 각각 표기했다.
규약 개정 건은 2-1항_조속한 지도부 공백 해소와 정상화를 위해 제7기 임원은 대의원대회에서 선출하고, 임원직선제는 2년 간 시행을 유예하되 7기 임원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고 8기 임원 임기를 2015년부터 시작하며, 2-2항_‘임원직선제 실시 및 조직민주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위원회’를 특별기구로 설치하는 내용으로 상정, 심의됐다.
7기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임기는 2014년 12월31일까지, 7기 부위원장 및 회계감사 임기는 2015년 정기대의원대회 전일까지로 단축하고, 8기 임원 임기는 2015년부터 시작하는 내용으로 규약개정이 이뤄졌다.
투표에 앞서 임원직선제 시행을 1년 유예하고, 7기 임원 임기를 2013년 12월31일로 하자는 수정안이 제시됐으나 표결처리를 거쳐 폐기됐다.
한편 민주노총 16개 산별연맹 위원장들은 이날 대회에서 호소문을 통해 직선제 유예안에 힘을 실어줄 것을 대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산별연맹 위원장들은 “모든 산별연맹을 아우른 집행력을 갖춘 상설기구를 통해 직선제를 철저히 준비하고 2013년 12월까지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노총 직선제는 대중조직답게 조합원과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그 의의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민주노총 스스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국가 공직선거를 제외하곤 우리나라 최대 선거가 될 것인바, 실행에 부실함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하고 “당장 혹은 2013년 중 직선제를 시행하라는 것은 맨손으로 장작을 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별연맹 위원장들은 “저희 16개 산별위원장들이 솔선하여 앞으로 1년 10개월 직선제 실시를 준비할 것이며, 과감히 단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에 앞서 시급히 7기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면서 “위기에 처한 민주노총을 위해, 추락하는 노동대중의 삶을 위한 당장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55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직선제 3년 유예를 위한 규약개정을 논의 가결시켰으나 이후 대대 성원 관련해 문제가 제기되고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한 결과 55차 임시대대가 무효임이 판정났다. 이에 6기 임원 임기가 2012년 12월 31일로 만료됨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오늘 임원 직선제 2년 유예가 결정됐다.
2012년 사업 평가 및 결산 승인 건이 1호 안건으로 심의, 통과됐다. 감사보고 후 직선제 목적기금으로 인상한 의무금 100원을 직선제 기금으로 모으지 않고 일반회계로 사용한 문제가 지적됐다. 비대위는 이 의견을 비롯해 제기된 내용에 대해 진행되는 후속조치 등을 정리해 차기 중집에 보고키로 했다.
민주노총 56차 정기대의원대회 모범조직과 모범조합원상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 금속노조 경기지부 SJM지회, 대학노조 수원여자대학지부, 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 서비스연맹 세종호텔노조, 사무금융연맹 증권업종본부 골든브릿지증권지부, 여성연맹 전국민주여성노조 도시철도청소용역7호선지부,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가 모범조직상을 받았다.
또 모범조합원상에는 건설산업연맹 조규배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장, 공공운수노조 문대균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조합원,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정우 지부장·한상균 전 지부장·문기주 정비지회장·복기성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 유성기업 아산지회 홍종인 지회장,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최병승 조합원·천의봉 사무장,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김진경 지부장, 사무금융연맹 베링거인겔하임 동물약품지부 김은석 조합원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공운수노조.연맹 전국학비연대회의(전회련학비본부/전국학비노조/전국여성노조)에는 연대투쟁상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