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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차지회, 본관 점거 농성 돌입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0-03-04 (목) 15:30 조회 : 2068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지회장 이경수)는 지난 1일 저녁 8시께 본관 2층 점거투쟁에 돌입했다.

이지회장 등 정리해고자 40명은 점거투쟁에 돌입하며 “일 밖에 몰랐던 평범한 노동자들이 본관을 점거한 이유는 우리 아이들과 가족, 동료들의 삶과 생계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120여 일 동안 사측과 마찰을 자제하며 합리적인 투쟁을 전개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투쟁 강도를 높여서라도 사태해결을 촉구한다”며 정리해고 철회와 공장이전 중단을 요구했다. 사측은 곧바로 2일 새벽 6시께 본관 전기를 끊고, 회사 정문에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3월2일 대림차지회 조합원들이 회사 본관 옥상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륜차 생산업체인 대림자동차는 지난해 10월 30일 경영위기를 빌미로 293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후 200여명 강제희망퇴직, 10명 6개월 휴직, 47명 정리해고를 단행해 그동안 극심한 노사마찰을 겪어왔다.

지난 2월에 경남지방노동위원회가 ‘무급휴직 40%’ 조정권고안을 제출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보다 후퇴한 ‘30% 1년간 무급휴직과 10여명 관계사 취업, 나머지 인원 희망퇴직’안을 제시했다.

지회는 “사측이 ‘죽은 자’와 ‘산 자’를 나눠 노동자를 분열시키는 것은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의도”라며 “이럴 때일수록 명분 없는 회사의 정리해고를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철회 시키자”고 밝혔다.

경남지부(지부장 오상룡)와 노동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기 중이며, 매일 1백여명씩 순환 농성에 결합하기로 했다. 지부는 2일 오전 10시 긴급 지부 운영위원회와 지역대책위를 소집, 대림자동차지회를 지원할 구체적 방안을 논의 중이다.

본관 점거농성에 돌입하며

자랑스러운 대림자동차지회, 그리고 경남지부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대림자동차 회사 본관2층을 점거하고 결사투쟁에 돌입했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해고는 살인이다!” 살인적인 정리해고를 철회하라는 것입니다. 일 밖에 몰랐던 평범한 노동자들이,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전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의 아이들, 부모와 가족들, 동료들의 삶과 생계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공장이전을 중단하라는 것입니다.

공장이전은 또 한 번의 정리해고를 불러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명분 없는 회사의 정리해고, 철회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이번 정리해고는 명분이 없습니다. 해고 대상에서 제외되어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대림자동차지회 조합원들은, 회사가 물량이 줄어서 정리해고를 했다는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회사는 오직 해고의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손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신규채용은 물론 무급휴직자조차 복귀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의 정리해고는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강력한 노동조합만이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회사가 입증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정리해고는 철회될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말 한진중공업이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하고도 다시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대화로 풀겠다고 밝혔듯이 대림자동차의 정리해고 역시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물꼬를 틀 수 있는 것은 우리 노동자들의 ‘단결의 힘’ 뿐입니다.
우리는 전체가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로 뭉치기만 하면 정리해고는 해결될 수 있습니다.

단결하지 않으면 남는 것은 노예의 길

작년 11월 말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명단이 발표된 이후 정리해고 대상자와 비 대상자 사이에 벽이 조금씩 쌓여갔습니다만 우리들은 모두 같은 노동자들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의 무기는 단결입니다. 회사가 그토록 현장을 통제하는 이유도 궁극적으로 우리의 단결을 막으려는 것입니다. 단결 못하는 노동자들은 자본이 마음대로 부려 먹을 수 있고 노예가 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단결을 막는 것은 자본가들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 역시 우리의 단결을 막고 있습니다.
정리해고자 명단이 발표되면 단결이 무너지기 쉬운 것은 ‘산자’들은 살아남은 것을 다시 잃을까봐 두려워 노동조합을 멀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때 ‘산자’나 ‘죽은자’가 하나가 되어 함께 싸우면 결국 모두를 지킬 수 있게 됩니다. 두려움은 유령과 같은 것입니다. 두려움은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두려움의 실체를 솔직히,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려움은 정면 돌파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씌어져 있는 두려움은 최근의 경제 상황 때문에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 직장을 잃으면 정규직으로 취직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자기 일자리 하나만 보존하겠다고 동료와 함께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는 더욱 힘없는 개별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고 자본의 요구 앞에서 더욱 위태롭게 됩니다.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전체 노동자가 함께 나서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두려움은 그 자체의 두려움 이전에 그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의해서 먼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당당히 맞서면 두려움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함께 대항하고 싸우면 어느 한 개인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 만약 한 개인을 떼어 내려한다면 그 때도 역시 모두가 함께 나서서 싸우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노동조합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이미 오래 전에 지금 보다 더 큰 어려움도 이겨낸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다시 뭉칠 수 있습니다.
아니 뭉쳐야 합니다.

회사는 본관에 전기를 끊고, 정문에 컨테이너 벽을 쌓았습니다. 해고자들을 고립시키려는 것입니다. 자본은 언제나 우리들을 분산시켜 힘을 빼앗으려 합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항은 힘을 모으는 것입니다.

회사가 이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사원들을 동원해 대립시킬 것이 아니라 노사 교섭으로 풀어야 합니다. 회사는 성의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합니다. 회사를 이렇게 움직이도록 하는 힘도 우리의 하나 된 단결뿐입니다.

동지 여러분, 두려움을 떨쳐내고 함께 투쟁합시다. 대림자동차 해고 문제는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입니다.

2010년 3월 1일
죽음을 각오하고 본관농성에 돌입한 대림자동차 해고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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