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9일 전국적으로 첫 4시간 경고파업을 단행했다. 노조는 이날 파업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노조활동보장 △최저임금인상 △고용창출 △사내하도급제한 △노동시간상한제 도입 등 노조 요구안 수용을 촉구했다. 이날 파업에는 전체 13개 지부 1백10개 지회 및 분회(현장위원회) 2만5천4백52명이 동참했다.
이날 파업에는 특히 5백인 이상 조합원을 둔 지역의 중견기업 이상의 사업장 조합원들도 대거 동참했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만도, 타타대우상용차, STX조선, 한진중공업, 한국델파이, S&T중공업, 케피코, 위니아만도, KEC, 대우버스, 다스, S&T대우, 한라공조, 세종공업, 두원정공 등이다. 이번 첫 경고파업에는 또한 자동차 완성사에 ‘서열납품’하는 직서열 사업장 조합원들도 동참했다. 대표적인 곳이 다스, 에코프라스틱, 대원산업, 엠시트, 일성테크 등이다. 이곳 조합원들의 파업으로 해당지역의 완성차 일부라인이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업에는 지난달 25일까지 쟁의조정신청을 넣고 이달 4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완료한 조합원 4만 1천 여 명 중 중앙교섭 및 지부집단교섭에 해당하는 사업장 조합원들 위주로 실시됐다.
금속노조 중앙교섭이란 금속노조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아래 사용자협의회)와 벌이는 교섭이다. 현재 금속노조 관련 기업 중 1백 7개 사업장이 사용자협의회에 가입해 있고 해당 조합원 수는 2만 5천 여 명에 해당된다. 지부집단교섭은 노조 지역지부와 그 반대편인 지역 사용자들이 집단적으로 벌이는 이른바 ‘지역교섭’으로 중앙교섭 참가 사업장을 포함해 모두 1백 25개 사업장 3만2천 여 명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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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1시 현재 노조 조직실에서 집계한 경고파업 돌입현황 |
반면 현대기아차나 GM대우차, 그리고 두산그룹사 등의 몇 몇 대기업은 중앙교섭과 지부집단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경우 노조와 지역지부가 교섭권을 갖고 ‘대각선교섭’을 펼친다. 지난달 25일까지 실시한 쟁의조정신청과 이달 4일까지의 파업찬반투표에 대각선교섭 단위의 대표적 사업장인 현대로템,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제철(당진) 등 1만 여 명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은 9일 첫 경고파업 때 파업에 동참하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11일 똑같이 4시간 경고파업을 벌인다. 그리고 노조는 오는 15일부터 일제히 잔업과 특근을 ‘끊는다’. 이어 노조는 15일 4시간, 16~17일 각각 6시간씩 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해뒀다. 노조는 현재까지 대내외적으로 “파업규모를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혀둔 상태다. 노조는 오는 1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규모 중간점검 등을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9일 노조는 파업에 동참한 조합원들을 모아 지역별로 ‘민주노조사수, 비정규직철폐, 생활임금쟁취’ 금속노조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지역집회가 개최된 곳은 서울 경기 인천 충남 전북 대구 경주 포항 경남 울산 부산양산 등 11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