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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상위 지배자인 GM에 지불한 업무지원비 |
하지만 한국GM이 본사에 지급한 업무지원비가 과연 적절한지는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주요 업무지원 내용은 재무 및 자금과 회계, 세무, 감사 등 돈의 흐름과 관련된 일이다. 해당 업무는 한국GM이 과거 수십년간 자체적으로 해결해왔던 일이고, 지금도 담당 부서에 충분한 인력이 유지되는 상태다. 더군다나 이를 감시·감독하기 위해 사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은 본사 혹은 글로벌 출신의 외국인 임원들이 선임돼왔다.
한국GM 스스로가 충분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1297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본사에 지불했다. 그것도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시점부터다. 적자로 인해 배당 등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업무지원비 형태로 국내 이익을 빼돌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일만 하고 권리는 없다?…말뿐인 글로벌 R&D 핵심 허브
한국GM은 스스로 GM 내 주요 생산 기지일 뿐 아니라 소형차 연구 개발 역량을 갖춘 핵심 R&D 허브 임을 강조한다. 이는 철수설 혹은 일부 사업장 폐쇄설을 반박하는 주된 근거 중 하나다.
실제로 한국GM을 R&D 부문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한다. 최근 7년간 연구 및 개발비를 살펴보면, 매년 평균 6100억여원을 사용했다. 한국GM은 자체 연구개발뿐 아니라 국내에서 진행되는 GM 관계사들과의 각종 개발용역에 대한 비용도 부담하고 있다.
문제는 매년 R&D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보상은 빠르게 줄고 있다. 일례로 기술지원 라이센스 수익의 경우 2010년 2464억원에서 지난해 361억원으로 1/7 수준까지 급감했다. 정작 한국GM이 보유한 라이센스는 오래전 것들뿐이고, 최신 기술에 대한 권리는 대부분 본사로 귀속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기술지원계약 등과 관련된 수출액 감소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며 “그 자체가 유동적인 특성을 보유한 항목으로 연구개발 시기 및 기술지원계약 만료 등 다양한 사유로 변동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유럽 및 러시아 철수, 왜 한국GM이 독박 쓰나?
한국GM은 2011년 6958억원에 불과했던 차입금이 2016년 2조9690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한다. 올해 2월 추가된 차입금(9500만 달러)을 더할 경우 전체 차입금 규모는 3조원을 훌쩍 넘겼다. 더욱이 차입금 전액을 GM으로부터 빌렸지만, 이자율(4.8%~5.3%)은 시중 회사채 금리(최근 5년 1.6~3.5%)보다 높다. 올 한 해 갚아야 할 이자 비용만 1500억원에 달한다. 3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GM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GM이 GM에게 빌린 돈 중 1조5000억원은 산업은행에게 발행한 채권성 우선주(배당부상환 장기우선주)를 상환하는 데 쓰였다. GM은 지난 2002년 대우차를 인수하며 산업은행에게 우선주를 발행한 바 있다. 다만, 투자가 아닌 차입금 형태이기 때문에 GM이 직접 산업은행에 상환한 것이 아니라 한국GM이 본사에 돈을 빌려 대신 갚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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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A 카를로스 타바레스 회장(좌)과 GM 메리 바라 회장(우). GM은 PSA에게 오펠과 복스홀, 그리고 유럽 내 금융사업부 등을 22억유로(약 2조9500억원)에 매각했다. (사진=GM) |
남은 차입금 대부분은 해외 시장 철수로 발생한 손실을 해결하는 데 사용됐다. 한국GM은 2013년 유럽 내 쉐보레 브랜드 철수와 2015년 러시아 시장 철수 등 여파로 막대한 손실이 입고 유동성 위기까지 맞게 된다. 한국GM은 유럽에 17개 종속기업을 비롯해 러시아 현지 법인 지분 100%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정작 유럽과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한 것은 본사이지만, 그에 따른 피해와 손실은 고스란히 한국GM이 부담했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경쟁력확보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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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은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했다. 사명은 GM대우로 바뀌었으며, 다시 한국GM으로 변경됐다. (사진=GM) |
최근 수년간 한국GM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여러 의문점이 제기된다. 회사는 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역시 회신이 없었다. 지난달 산업은행 보고서에도 GM과 한국GM의 자료 통제 및 비협조로 인해 정보 실태 파악에 제약이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국GM이 진정으로 국내 철수설 혹은 일부 공장 폐쇄설을 가라앉히고 싶다면, 본사와의 금융 거래 내역 등 경영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